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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범은 베트남 여성? 김정은 배후 아닐수도(종합)

차예지 기자I 2017.02.15 17:46:10
/스타TV 캡쳐


[이데일리 차예지·김관용 기자]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용의자들이 베트남 여성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말레이 메일 온라인은 15일 현지 경찰이 김정남을 살해한 여성들이 베트남이라고 추정하는 한편, 김정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정남을 독살한 여성 용의자 중 1명이 택시를 타고 달아나기 직전의 모습으로 추정되는 폐쇄회로TV 화면을 입수해 공개했다.

◇김정남 살해 용의자는 베트남 여성들?

영국 텔레그래프도 익명의 현지 경찰관 말을 인용해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을 종합할 때 범인들이 베트남 여성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 여성이 암살 직후 공항을 빠져나갈 때 이용했던 택시 운전자를 붙잡아 조사한 현지 경찰이 “ 공항 CCTV 분석과 택시 운전자 조사 등을 종합했을 때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들이 베트남 여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은폐위한 용병 고용?

만약 이들 여성이 베트남인으로 확인될 겅우 상황은 묘해진다.

이들이 북한과 관련이 없다면 김정남 암살사건은 국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김정남은 그동안 말레이시아의 고급호텔이나 한국음심적 등에서 수차례 목격됐다. 때문에 그의 말레이시아 행을 두고 내연녀 접촉설, 카지노 이용설 등이 돌았다. 김정남 암살이 치정이나 원한 관계에 의한 개인적 사건으로 결론날 수 있다.

일반적인 예측대로 북한과의 연계성이 있을 경우를 가정해보자. 이들이 북한의 지시로 암살을 감행했다면, 북한이 사건 은폐를 위해 외국인 여성 용병을 고용한 셈이 된다. 이들에게 독극물 사용법 등 고도의 암살 훈련을 시킨 후 범행을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정남 암살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피하고, 김정남의 보호인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를 통해 북한 정찰총국을 비롯한 정보 당국이 약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암살 기회를 엿보면서 치밀하게 준비해온 결과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배후라는 점을 숨기기 위해 북한이 베트남 용병을 고용해 암살 작전을 실행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정남(왼쪽)과 김정일./스타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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