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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6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어려운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말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한 3000원으로 결정했다”며 “주주총회를 통한 승인 절차 거친 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주당 1000원의 중간 배당을 고려하면 현대차는 한해 총 4000원을 배당하는 것이다. 배당금액은 전년과 같지만 배당성향은 20.0%로 약 3.2%포인트 증가했다. 글로벌 기업의 배당성향은 대게 30% 안팎이다.
최 부사장은 이어 “기업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지속적 주주가치 제고의 균형있는 발전을 추구하고자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의 방향성 제안하고자 한다”며 “향후 잉여 현금 흐름의 30~50% 수준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에서 운영 및 투자 지출 뺀 현금규모를 말하는 것으로 기업에 현금이 얼마나 순유입됐는지를 나타낸다.
현대차의 이같은 결정은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에 대해 체계적인 처분 결정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주주의 입장에선 막연한 배당성향 확대보다는 미래 성장성을 전제로 한 명확한 주주환원정책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약 2조원 수준이다. 2016년 배당 총액인 1조795억은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이 배당된 셈이다.
최 부사장은 “미래 불확실성을 충분히 대비하는 동시에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한 안정적 현금운용계획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실시할 것”이라며 “지속적 성장과 안정적 수익성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업체 평균 수준으로의 배당성향 추진 또한 변함없이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주권익 보호 위한 다양한 활동 이어오고 있다”며 “향후에도 투자자와의 신뢰 강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을 이루기 위해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정하는 등 거버넌스 관련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해 힘써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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