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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코앞인데 금융권 연계 마케팅은 실종…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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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동 기자I 2026.06.10 14:16:53

5대 은행 중 하나은행만 ''베스트11 적금'' 등 출시
인뱅은 카뱅만 앱에서 승리기원 ''골넣기'' 이벤트 진행
FIFA, 스폰서 외 마케팅 등 강력 제재해 법적 리스크 커
과거보다 시들한 스포츠이벤트 국민 관심도 등 영향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북중미 월드컵이 오는 11일(현지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달 간의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금융권에서 월드컵 연계 마케팅이 사실상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보험·카드사 등 금융회사 대부분이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금융권에서는 월드컵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공식스폰서가 아닌 회사가 관련 마케팅을 펼치면 각종 소송전으로 압박해, 법적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자료=하나은행)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중 하나은행이 북중미 월드컵 관련 마케팅을 유일하게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기용하고, ‘K리그’ 타이틀 스폰서 등 축구 관련 마케팅을 꾸준히 해왔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베스트 11 적금’을 출시해 오는 24일까지 3만좌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베스트 11 적금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해 대표팀 성적에 따라 최고 연 11%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6개월)이다. 가입금액은 매월 1만원 이상, 20만원 이하로 적용금리는 연 2%, 우대금리 0.2%, 특별우대금리 8.8% 등이다. 이 중 특별우대금리조건은 대표팀 최종 성적에 따라 만기 해지시점에 차등 적용하며 △32강 진출 연 1.5% △16강 진출 연 2% △8강 진출 연 5.5% △4강 진출 연 8.8% 등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는 카카오뱅크가 ‘대한민국 승리 기원 매일 골 넣고 현금 받기’ 이벤트를 지난 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게임처럼 참여하면 현금과 치킨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그러나 이들 2곳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과 금융회사들은 월드컵 관련 상품 출시나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두 곳을 제외하면 은행·보험·카드사 등 금융권 전체에서 월드컵 마케팅과 이벤트는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FIFA의 엄격한 스폰서 규정이 꼽힌다. FIFA는 스폰서가 아닌 회사에 대해 ‘월드컵’이란 단어의 직접 언급은 물론 월드컵이 연상되는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까지 일일이 찾아내 경고장을 보내고 소송을 벌이기로 악명이 높다. 은행들도 2010년대까지는 승리 기원이나 개최국 이름을 넣는 등 우회 마케팅을 펼치거나, 국가대표팀 성적에 따른 우대금리 상품 등이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FIFA의 강력한 제재로 법적 리스크가 커지며 위험을 감수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FIFA 라이센스 규정 때문에 스폰서 기업이 아닌 곳은 월드컵 단어, 엠블럼, 트로피 등 이미지를 사용할 수 없다”며 “월드컵은 올림픽과 비교해도 광고나 홍보 이벤트에서 앰부시 마케팅 제재가 더 강력해, 은행들이 각종 소송 부담에 마케팅 시도 자체를 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 등 국가 단위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과거보다 떨어진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한국 대표팀의 예선 3경기가 모두 평일 낮시간이 이뤄져 직장인들 중에는 경기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수 있다”며 “올 2월 열렸던 동계올림픽에서 국민적 무관심을 경험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대한민국 승리기원 파이팅 코리아’ 이벤트. (자료=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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