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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다 세이코는 1980년 ‘맨발의 계절’로 데뷔 후 청순한 비주얼과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일본의 전설적 아이돌 가수다.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총 24곡을 오리콘 차트 정상에 올려놓는 괴력을 발휘했으며, 누적 음반 판매량은 3000만 장에 육박한다. 대표곡으로는 ‘푸른 산호초’를 비롯해 ‘바람은 가을색’, ‘맨발의 계절’, ‘여름의 문’ 등이 꼽힌다.
내한 공연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은 내년 2월 22일 최대 1만 5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마츠다 세이코 45주년 기념 콘서트 투어 – 싱!싱!싱! 인 코리아’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펼친다. 국내 시티팝 유행에도 영향을 미친 마츠다 세이코가 대형 공연장 객석을 메우며 티켓 파워를 과시할지 주목된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26일 이데일리에 “국내 J팝 팬층은 아티스트의 유명세와 무관하게 충성도가 높고 공연 직관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아이묭, 요아소비 등 일본 가수의 내한 공연 성공 사례가 잇따라 나온 뒤 내한 공연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터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고, 섭외 시도 아티스트의 폭도 넓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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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 속 내년 상반기에는 마츠다 세이코뿐 아니라 일본의 가수 겸 배우 호시노 겐과 얼굴을 감추고 활동하는 신예 싱어송라이터 츠키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단독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
팝, R&B, 재즈, 소울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호시노 겐은 지난 9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연 첫 내한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바 있다. 국내 인기를 입증한 그는 공연장 규모를 키워 내년 2월 6일 국내 팬들과 다시 만난다. 지난 공연 당시 “한국에 자주 오겠다”고 언급한 그는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아 공연 타이틀은 ‘호시노 겐 라이브 인 코리아 약속’으로 정했다.
츠키의 내한 공연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생으로 현재 고등학생인 츠키는 신비로운 감성과 세련된 사운드가 돋보이는 음악으로 주목받으며 현지 대세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내한 공연은 내년 4월 11~12일 양일간 개최한다. 츠키는 직접 콘셉트 구상 및 연출에 참여하는 이번 공연에서 ‘만찬가’를 비롯한 대표곡들을 라이브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연말 공연계를 달굴 내한공연들도 줄줄이 개최를 앞두고 있다. 7인조 걸그룹 후르츠 지퍼는 오는 29일 서울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아시아 투어 ‘위 아 후르츠 지퍼’ 일환으로 첫 내한 공연을 연다. 2022년 결성된 오사카 출신 3인조 혼성 밴드 브랜디 센키는 12월 5일 서울 KT&G상상마당 라이브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브랜디 센키의 내한공연을 주관하는 공연기획사 더 볼트는 내년 2월 서울과 부산에서 일본의 아트 록밴드 벳커버의 내한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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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수들로 출연진을 꾸린 음악 페스티벌 형태 공연들도 인기다. 지난 8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음악 플랫폼 멜론 주최 스페셜 공연 ‘더 모먼트 : 라이브 온 멜론’에는 레이나, 우시오 레이라, 웨즈 아틀라스, 이돔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일본 가수들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출연 가수 중 한 명인 레이나는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회가 닿는다면 한국어 노래도 발표해보고 싶다”며 한국 활동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원더리벳 2025’에는 무려 4만 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2만 5000명 수준이던 관객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공연에는 범프 오브 치킨, 이키모노가카리, 스파이에어 등이 헤드라이너로 참여했다.
‘원더리벳’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협의 과정의 유연성이 높다는 점도 일본 가수들의 내한 공연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내한 공연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관객 취향 기반의 큐레이션 관점에서 내년 개최할 신규 공연 기획을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