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벤처스의 샌프란시스코 지사를 이끌고 있는 김희수 이사는 2일 체인파트너스가 주최하고 이데일리 등이 후원한 ‘웹3 코리아 2022’ 행사에서 “지난해 암호화폐·블록체인 업계의 VC 투자는 40조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8배 증가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전체 VC 투자 금액의 5%에 달하는 금액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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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업이 ‘빅딜’을 성사시켜 만들어진 숫자도 아니다. 김 이사는 “전체 딜의 건수가 2000여개”라며 “‘크립토 호황’이라 불린 2019년에 비해서도 20%가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유명 VC인 앤더슨호로위츠(a16z)는 최근 45억달러 규모의 4번재 암호화폐 투자 펀드를 만들었다. 암호화폐 투자 전용 펀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올해 초 만든 FTX벤처스도 2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 3월 설립된 하운벤처스 역시 15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김 이사는 “투자 건수 측면에서 여전히 ‘얼리 스테이지’ 단계의 투자가 가장 많지만, 확장(expansion) 단계에 들어가는 투자가 늘어난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베어 마켓(약세장)’ 시기에 설립됐던 블록체인 기업들이 이제는 확장 단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VC들이 실제 투자하는 섹터는 뭘까. 김 이사는 “1분기 전체 VC 투자 중 웹3(차세대 인터넷) 비중이 가장 높다”며 “대체불가토큰(NFT)이 받던 스포트라이트는 굉장히 줄었다”고 했다. 체인파트너스 등에 따르면 웹3 투자 비중은 26.5%였으며 디파이(DeFi)는 23.2%, NFT는 18.3%에 그쳤다. 10개 중 9개 VC의 투자 순위 2위 내에 웹3가 포함됐다. 그는 “내년, 내후년에도 웹3의 파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