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판매 ‘뚝’…현대차 온라인판매·현지 지원 강화

이소현 기자I 2020.04.20 16:51:30

코로나19 봉쇄령에 비대면 마케팅 확대
''클릭 투 바이'' 온라인 자동차 판매 강화
글로벌 시장에 인도적 지원..브랜드 가치↑

현대차 해외 온라인 자동차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사진=현대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하자 온라인 판매와 현지 시장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공장 ‘셧다운(일시폐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이후와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인도 ‘빅3’ 시장에서 온라인 자동차 판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확대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일찌감치 온라인 판매 실험에 나섰던 현대차는 코로나19로 봉쇄 조치로 직접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자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으로 활로를 찾고 나선 것.

클릭 투 바이는 온라인을 통해 차량 견적부터 시승, 구매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소비자에게 더욱 편리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1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클릭 투 바이 서비스를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 플랫폼과 현지 500개 이상 있는 영업점을 연결해 고객 문의부터 판매, 집 앞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출시한 신형 크레타를 비롯해 인도에서 판매하고 있는 10개 차종을 온라인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도 이달부터 클릭 투 바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아마존과 협업해 ‘디지털 쇼룸’ 형태로 서비스했는데 현대차의 공식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것. 또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거의 모든 영업점이 문을 닫은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클릭 투 바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앞서 현대차는 영국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2016년부터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코로나19 고급 진단 키트를 기부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아울러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 인도적 지원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의료기기 업체인 에어 리퀴드 메디컬 시스템스와 제휴해 산소호흡기를 생산해 첸나이 공장이 있는 타밀나두주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1차로 1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며, 앞으로 수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타밀나두 주정부에 5000만 루피(약 8억원)을 기부하고 인도의학연구협회에 2만5000명분의 진단키트도 전달했다.

미국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진단 지원을 위해 22개 병원에 400만 달러(약 49억원)을 기부하고, 6만5000명분의 진단키트도 기증했다. 체코, 폴란드, 스페인 등 유럽에서는 의료 시설에 차량을 제공하는 등 고객의 이동성을 보장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지속적인 지원책을 논의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의 전체 판매에서 해외 시장의 비중은 80%가량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문을 닫는 공장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해외에서 23만6323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2%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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