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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국내 최고 신용등급 ‘AAA’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신용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과 주요 비용 급증 등으로 수익성 약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신차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차(005380) 신용등급이 흔들린다면 기아차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6일 ‘완성차산업의 환경변화, 위축되는 부품산업’을 주제로 진행한 웹캐스트에서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경쟁심화로 완성차 업계의 영업환경이 약화되고 있다”며 “그 결과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하락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2년 9.8%에서 지난해 4.7%로 5.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력시장인 미국에서 세단 수요 급감 및 제품 경쟁력 약화 등으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연구개발비, 판매보증비 등 주요 고정비는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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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현대차가 과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AAA’ 등급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해 지금은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경고했다. 최근 2~3년간 영업 환경이 악화된 데다 신차 대응 능력 약화, 수익성 저하 등 본원적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
권 연구원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 경쟁 심화 등 과거 신차 출시 때보다 높은 경쟁강도에 직면해 있다”며 “구형 모델 소진에 따른 수익성 약화 가능성도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차 출시에도 판매 부진이 지속되거나 수익성 개선이 미미한 경우, 또한 신차 효과 지속기간이 짧은 경우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원화 강세), 통상압력 등 외생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부진 및 가동률 저하로 산업위험이 확대되면서 부품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부품 업체들의 등급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 의존도가 높은 업체 위주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며 “재무 안정성이 훼손된 일부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