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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내용은 “아주 오래된 빚을 이제야 갚으려 한다. 78년 10월 정읍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영등포역에 왔다. 당시 아이가 초등학생이었는데 돈 500원이 없어 내 차표만 사고 아이는 표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이 적혀 있었다.
이어 “역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고맙게도 가라고 하셨다. 절을 하고 돌아서면서 죽기 전에 꼭 갚겠다고 다짐했다. 많이 늦었고 많이 부족하지만 고맙고 감사했다”고 했다.
할머니는 투병 중이던 아들이 최근 세상을 떠난 뒤 오랫동안 마음에 간직해온 빚을 갚기 위해 편지와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등포역 직원들도 답장을 남겼다. 직원들은 전날 역사 내 게시판에 ‘난곡동 할매께’라는 제목의 글을 붙이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직원들은 “어머니께서 영등포역에 건네주신 용기와 따뜻한 마음, 큰 감동 덕분에 매일을 선물처럼 보내고 있다. 살면서 이렇게 깊은 깨달음을 얻은 적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역무원으로서 고객 한 분 한 분께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는지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보여주신 마음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과 좋은 기억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한국철도공사 수도권서부본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현금을 받을 수 없다며 완강히 거절했지만 할머니께서 꼭 영등포역에 전하고 싶다고 하셔서 결국 받게 됐다. 신원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으셔서 감사의 마음을 전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역사 내 게시판에 답장을 쓰게 됐다. 할머니가 건넨 500만원은 기타수익으로 처리했으며 향후 사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