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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장관 "북-미 대화 재개, '밀당'이 필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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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25.08.14 14:52:09

조현 외교장관, 내신 기자간담회 개최
북한 핵보유 인정 여부 두고 입장 차이 커
APEC 계기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여전히 열어둬
일본과 관계 강조…"과거사도 잊지않고 인내심 갖고 협의"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은 북·미 대화가 재개되려면 양국의 ‘밀고 당기기(밀당)’가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그 사이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14일 조 장관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북·미 대화를 두고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한다면 핵보유국 자격을 받아들이라는 식으로 나올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까지 미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그래서 (북·미 간) 여러 가지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뭔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북한은 최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해야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완벽하게 비핵화를 전제로 해서만 협상할 수 없고, 핵 군축 협상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북·미가 서로) 어디선가 접점을 찾아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조 장관은 오는 10월 말쯤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을 두고는 “가정적인 상황이라 답변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조 장관은 “외교는 희망을 근거로 정책을 만들면 안 되지만, 희망을 잊어서도 안 된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APEC 초청에 대해 “그런 것을 꿈꾸고 해보려는 건 훌륭한 생각”이라며 “그러나 외교는 현실에 기반해서 해야 하니까 조심스럽게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미국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동맹 현대화 문제를 실무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협상이 진행 중이라 상세한 내용을 말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물에 이런 내용이 담길지를 묻는 말에 “포함할지 여부도 하나의 협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정상회담의 결과를 공동성명 등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지도 미국과 협의 중이다.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담 의제를 두고 “관세 협상의 결과와 관련한 중요한 내용을 (결과물에) 담을지, 방위비(국방비) 및 주한미군 문제 등 안보 이슈를 일관성 있는 문서로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이게 미국에 내주는 것처럼 비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라며 “미국과 협력해서 우리 국방력을 발전시키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조 장관은 일본과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관계 발전과 과거사 문제를 분리하는 방식이 쉽지는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한·일 관계는 변모하는 국제질서와 경제안보 상황과 관련해 소통하고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과거사 문제는 잊지 않고 꾸준히 인내심을 갖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고위 당국자는 조 장관이 지난달 말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찾은 건 이 대통령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 일본에 이어 미국을 연쇄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 가지고 있던, 또는 잘못 입력된 우리 정부에 대한 편견이 일거에 깨끗하게 사라지리라 생각한다”라며 “이게 실용외교”라고 했다. 한·미·일 협력을 중시한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부가 친중 대외정책을 펼칠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를 두고 “근본적인 차이가 있으나 이를 극복하고 일정 부분 협력할 필요가 있다”라며 “중국 측과 수시로 협의하고 필요하면 상호 방문하는 방향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해 잘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국정기획위원회의 외교 분야 과제에 ‘외교 다변화’가 있다면서, 이번 주말 인도를 방문할 것이라며 “외교 다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교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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