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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감세법을 기회로…군사용 드론 등 新시장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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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정 기자I 2025.07.21 17:31:43

배터리산업협회 美 OBBB 법안 대응 설명회
"군사용 드론 ''게임 체인저''로…新수요 잡아야"
"OBBB 속 ESS 지원 유지…대중규제 활용해야"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무인 무기 체계 개발이 빨라지면서 군사용 드론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고성능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황경인 산업연구원 대외협력실장)

미국의 대규모 감세법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제정으로 배터리 등 국내 기업들이 영향권에 들며 신수요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중 갈등에 따라 미국 내 대중 규제가 강화될 △드론 △로봇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그 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를 대체할 정도는 아니지만 신시장을 선점하며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미국 OBBB 법률 및 비자 대응 전략 설명회’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배터리산업협회)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21일 오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미국 OBBB 법률 및 비자 대응 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OBBB는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 국정 기조인 △개인·법인 감세 △국경장벽 및 안보 강화 △재정지출 삭감을 골자로 하는 대규모 감세법이다. 한국 자동차·배터리 기업에 큰 영향을 주는 내용은 전기차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오는 9월 말로 조기에 종료한다는 대목이다.

황경인 실장은 “실전에서 위력적인 군용 드론을 제조하려면 경량화, 고밀도를 위한 배터리가 필요하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산 드론과 드론용 배터리를 신뢰할 수 없어 국방산업 분야에서 대중 규제가 구체화된다면 우리 기업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군사용 드론 시장은 2023년 141억달러에서 2030년 356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14% 증가하는 수준이다.

미국은 지난 1월 중국산 드론 기술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며 규정 제정 절차의 일환으로 규정안 사전 공고(ANPRM)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중국산 드론이 미국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국가 안보 차원에서 대중 규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유석천 코트라 글로벌공급망 사업팀 팀장은 “북미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드론 시장 진입이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 팀장은 “일부 국내 배터리 기업의 경우 미국 보조금 없이 영업이익을 기록하기 힘든 곳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미중 대결을 통해 나오는 규제 변화와 새로운 기술 도입을 기다리고 있기보단 선제적으로 나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해야 새로운 배터리 기업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에서 중국 대상으로 많은 규제 적용이 이뤄지는 산업에서 반사이익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실장은 “OBBB 제정 이후에도 태양광, 풍력 등은 투자세액공제 지원이 2026년 종료될 계획이지만 ESS는 유지된다”며 “OBBB 제정으로 새롭게 도입된 중국산 원료 제한 규제로 (한국 기업은) 미국 ESS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ESS 배터리를 대상으로) 고율의 대중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한국 기업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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