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감’ 진짜 독하네”…10명 중 한 명 걸렸다

안치영 기자I 2025.01.09 18:00:59

지난주 독감환자 1000명당 100명 꼴…전주比 1.4배↑
백신 미접종 아이들, 유행 주도…'접종, 늦지 않았다'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며 환자 10명 중 한 명이 독감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감 백신 접종률이 낮은 청소년층에서 유행을 주도하고 있어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9일 제3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를 주재, 모두 발언을 통해 “새해가 시작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낮아지고, 독감이 예년 대비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독감 환자 증가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 우리아이들병원에 무료 독감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지영미 청장에 따르면 지난주(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독감 의사환자 수가 1000명당 99.8명을 기록했다.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 10명 중 한 명이 독감 증세라는 의미다. 2024년 52주차(2024년 12월 22일~12월 28일) 대비해 약 1.4배 증가했다.

특히, 13세에서 18세 사이 청소년층에서 1000명당 177.4명, 7~12세 연령층에서 161.6명이 독감 의사환자였다. 학령기 아동 청소년층 전파가 유행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과거 겨울철 독감 유행 추세는 겨울방학 직전 정점을 기록한 후, 방학이 시작되는 1월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 청장은 이를 고려, 향후 1~2주 이후 유행의 정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 청장은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독감 의사환자 수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백신 접종률이 높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독감 의사환자 수가 1000명당 35.1명인데 비해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12세 미만 소아는 112.5명으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독감 예방에 확실하게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어르신, 임신부, 12세 이하 어린이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 접종에 꼭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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