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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네티컷대 파밍턴 캠퍼스 내과 연구진에 따르면, 74세 남성 A씨는 제2형 당뇨병,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 비만(BMI 31.7)을 진단받고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약 4년간 0.25mg 용량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했고, 병원 응급실에 입원하기 약 4주 전 0.5mg으로 용량을 늘렸다.
이후 A씨는 며칠간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다. A씨는 평소 급성췌장염의 전형적인 위험 요인인 복부 외상, 알코올 섭취,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 감염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검사 결과 A씨는 세마글루타이드로 인한 급성 중증 췌장염을 진단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입원 직후 A씨는 혈압이 낮아지기 시작했고, 의료진은 혈압을 높이기 위해 노르에피네프린을 투여했지만 이 과정에서 신장 기능이 악해졌다. 또 고칼륨혈증이 악화됐으며, 결국 지속적인 신대체 요법을 시작하게 됐다.
입원 이틀째, A 씨는 저산소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3일째에는 기관 삽관을 했다. 기관삽관이란 스스로 숨을 쉬는 것이 불가능해 환자의 기관 내 튜브를 삽입해 기도를 확보하는 시술이다.
그러나 기관 삽관 직후 A 씨는 심정지를 일으켰고, 심정지 후에는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바소프레신 등 최대 용량의 승압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했다. 하지만 A 씨는 계속 심정지를 반복했고, 끝내 사망했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는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 감량에 이점이 있으며 편리한 주사 방식으로 인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세마글루타이드는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마글루타이드가 도입된 지 몇년 후 급성 췌장염 사건이 여러차례 보고됐다”며 “비만 병력이 있는 51세 여성은 12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로 비만 치료를 하던 중 구토, 상복부 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으나 급성 괴사성 췌장염을 진단받기도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