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는 유일하게 민선 7기까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인 단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24개 자치구를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가운데 유일하게 서초구만 국민의힘(이전 자유한국당) 출신인 조은희 전 구청장(현직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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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예비후보는 31회 행정고시에 합격 후 서울시 행정과장, 청와대 선임행정관, 행정안전부 대변인, 인천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직전 서초구장이었던 조은희 국회의원이 과거 서울시장 경선후보로 나설 때 선대본부장을 맡은 인연을 계기로 이번 선거에 도전하게 됐다.
황 예비후보는 지방고시 2회 합격 후 서초구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해 11년간 구정을 누빈 서초맨으로 불린다. 그는 서초구에서 근무할 당시 생활복지국장과 행정국장 등 요직을 거친 후 서울시로 옮겨 행정국장 대변인, 한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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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성수 서초구청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서초구 여성 유권자라도 소개한 이들은 전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과거 인천 행정부시장 시절에 “성추행을 당한 임기제 여성 공무원에 대해 조사확인 의무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약자와의 동행을 서초구 정책으로 제시하면서 약자의 도움을 무시하는 이율배반적인 처사는 있을 수 없다”며 “오늘 발표한 선언문을 전국 여성인권 단체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예비후보는 “특정 후보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일삼으면서 해당 피해자에게 2차, 3차 피해를 야기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당시에도 그렇고 현재도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과거 황 예비후보도 서울시 대변인 시절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두고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해당 발언을 정정할 것을 요구하며 거세게 비판을 한 바 있다.
현재 서초구 전체 인구(41만1539명) 중에 여성 인구수(21만4928명)가 절반을 넘을 정도로 많은데다 서초구청에 근무하는 여성 공직자 비율이 전체의 64%인 1000여명을 차지해 성추행 관련 이슈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아직 국민의힘은 서초구청장 공천 방식이나 경선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워낙 보수색채가 강한 지역이라 전략 공천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서초구청장 지방선거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전성수 전 행안부 대변인, 황인식 전 서울시 대변인은 물론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아나운서 출신의 유 예비후보, 노태욱 전 서초구의회 의장, 조소현 변호사, 신효정 클린정치포럼 수석부회장 등 쟁쟁한 후보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초선인 김경영 서울시의원과 김기영 변호사 중 경선을 치러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무소속 후보로는 조용기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조정위원회 위원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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