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동남아 “亞 위기시 달러 아닌 亞통화 지원방안 논의할 것”

김정현 기자I 2019.05.02 15:57:56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 운영지침 개정
-‘달러자금 지원’→ ‘역내통화도 지원’ 논의 시작
향후 亞 지역에 원화자금 지원하는 일 생길 수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뒷줄 오른쪽 아홉번째)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뒷줄 오른쪽 일곱번째)이 2일 오후 피지 난디에서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국, 중국, 일본은 2일(현지시간)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운영지침을 개정해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경우 달러화가 아닌 역내통화를 활용하는 안을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아세안+3(한·중·일)’ 국가들은 이날 피지 난디에서 제22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아세안 회원국은 태국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10개국이다. 여기에 한국, 중국, 일본 대표들이 함께 모여 회의를 연 것이다.

이들 국가들은 CMIM 공여시 역내통화 활용에 관한 일반지침을 승인했다. 그간 아세안+3 국가들이 금융위기를 겪는 경우, CMIM을 통화 미국 달러화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런데 이번 지침을 통해 원화나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등 역내통화 지원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방안은 CMIM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회원국에 금융안정성 강화를 위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다. 다만 의도하지 않은 효과도 발생할 수 있어 주요가 요구된다.

아울러 아세안+3 국가들은 CMIM 공여시 역내통화 활용은 수요에 기반을 둬야 하며, 지원요청국과 지원국 모두가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전제를 마련했다.

역내통화를 활용한 CMIM공여가 시행될 경우, 지원국의 단기자금시장이나 채권시장의 이자율이 조달비용의 기준이 되어야 하며, 환율은 두 통화 간의 시장환율을 기준으로 양국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이와 관련한 진전된 내용은 이듬해 한국 인천에서 열리는 제23차 아세안+3 회의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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