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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 신발업체 ‘성수동 수제화’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올해 1월14일까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당초 목표금액 300만원의 203%에 해당하는 610만2100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성수동 수제화는 맞춤 수제화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맨솔’을 운영 중이다.
맨솔은 수제화 산업지역인 성수동의 구두 브랜드와 소비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성수동 수제화가 진행한 이번 크라우드펀딩은 지난 18년간 자체 공장을 운영해온 여성 수제화 브랜드 ‘단주홍’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같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성수동 수제화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제화를 제공하고 장인에게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 제화업계의 유통구조를 바꿔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전통적인 수제화 산업지역인 성수동의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실제 펀딩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하는 등 최근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덕도 전문어부들이 조업한 수산물을 배송해주는 서비스 ‘푸드경매꾼’도 지난해 12월15일부터 올해 1월21일까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목표 금액 200만원, 모집금액 609만원으로 목표의 304%를 초과 달성했다. 푸드경매꾼 프로젝트는 어촌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어업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문래동 철공단지에서 한국식 비비큐(BBQ)를 만드는 외식브랜드 ‘철든놈’ 역시 지난해 7월10일부터 같은 달 25일까지 2억원을 목표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바 있다. 투자자 245명이 몰리면서 모집금액은 목표금액의 124%에 해당하는 2억4800만원을 달성했다. 이 브랜드는 ‘구이기가 탄생했던 문래동 철공단지 공장에서 먹는 한국식 비비큐’라는 콘셉트로 관련 스토리를 담았다. 지난해 성공적인 펀딩으로 최근엔 해외에도 매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청와대 수제맥주’로 불리는 수제맥주업체 ‘세븐브로이’도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를 받은 곳이다. 최초로 수제맥주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 및 수출하는 업체로 청와대 호프미팅에 공식맥주로 지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븐브로이는 2016년 11월17일부터 지난해 1월18일까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총 222명의 투자자에게 3억258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엔 두 번째 크라우드펀딩으로 2억5000만원을 모집,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점으로의 플랫폼을 확장했다. 세븐브로이는 향후 또 한 번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이다.
윤성욱 와디즈 투자사업실 이사는 “기존 크라우드펀딩은 IT(정보기술) 스타트업 위주로 진행됐던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독특한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지역경제 성장을 이끈 펀딩 사례들이 늘고 있다”며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들도 지역 문화에 초점을 둔 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청년창업 및 사회적 기업 중심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역할을 더 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