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의 해외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사업과 오프라인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상반기 연결 매출도 22.5% 늘어난 821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 둔화를 겪는 패션사들도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1789억원으로 전년 동기(1957억원)보다 8.6% 감소했다. 반면 해외 매출과 수출은 총 294억원으로 전년 동기(29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체 패션부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2%에서 14.1%로 높아졌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중국 직영점을 확대하고 지난 6월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정체된 내수 시장이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의류 소매판매액은 86조1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패션산업이 과거 고성장 국면을 지나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구 감소와 내수 소비 부진으로 해외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패션업계의 시선은 동남아로 향하고 있다. 과거 중국·일본에 집중됐던 해외 진출 지역도 베트남·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 등으로 빠르게 넓어지는 모습이다.
무신사는 최근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진출을 확정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대형 유통기업 IPPG 산하 ACFC와 손잡고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주요 도시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무신사의 베트남 온라인 거래액이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40% 성장하면서 온라인에서 확인한 K패션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도 가세하고 있다. 하고하우스의 마뗑킴은 오는 10월 베트남에 첫 매장을 열고, 세터는 최근 태국 방콕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세터는 내년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필리핀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섬과 LF 등 기성 패션업체 역시 기존 중국·일본 중심에서 동남아와 인도, 중동 등으로 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동남아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배경에는 젊은 인구와 중산층 확대에 더해 K팝·K드라마 등 K콘텐츠 확산이 자리 잡고 있다. K패션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아진 데다 중국·일본과 비교해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점도 국내 패션사들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로 꼽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만으로는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패션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는 젊은 소비층과 K콘텐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시장으로 온라인에서 확인된 K패션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면서 해외 매출 확대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