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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일반 가계는 통화 긴축(금리 인상)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을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경고음으로 해석한다는 뜻이다. 경제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춘다고 보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수의 응답자는 금리 인상이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이면서 물가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인식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가계는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대출 금리)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며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가계는 정책금리 1%포인트 인상 시 전체 소비 및 내구재 소비를 축소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자동차나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에 대한 소비를 가장 크게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표준 경제 모델에서는 향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지금 사는 것이 이득’이라는 생각에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실제로는 반대 양상이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 우려와 심리적 위축이 소비 억제로 연결되는 셈이다.
반면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소비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리 변화는 가계의 자산 관리 방식도 바꿨다. 논문은 가계가 금리 정책 변화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배분 하는 데 있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움직일 때 가계가 향후 물가 경로를 어떻게 예상하느냐에 따라 주식, 채권, 예금 등 자산 구성 비중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국내에도 시사점이 크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큰 상황에서 자칫 금리인상이 물가 상승의 신호탄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의 정책 의도와 실제 가계의 인식 간 괴리가 존재할 경우 기대경로를 통한 정책효과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금리인상이 물가안정보다 비용상승으로 인식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 관리가 어려워질 소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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