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다수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K뷰티 제품들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 VC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현지에서 톡톡한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들이 계속 생겨나다 보니, 국내뿐 아니라 현지 투자사들까지 유망 K뷰티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이 덕분에 K뷰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용 펀드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현지 진출을 돕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속속 생겨나는 추세다. 내년 전망도 맑을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업계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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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센터장인 김소형 스탠포드대 교수는 “K푸드의 부상으로 국내 소비재 분야에 대한 인기가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실리콘밸리 커뮤니티에 아시아, 특히 한국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0월 스탠포드대 혁신·디자인 리서치 센터는 소비자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K뷰티·푸드 등 국내 소비재 스타트업 15곳을 대상으로 이들의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혁신·디자인 리서치 센터는 내년에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스프링캠프는 올해 실리콘밸리 현지에 법인을 세웠다. 스프링캠프 실리콘밸리 법인은 앞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자금 조달, 육성 등 다방면으로 도울 예정이다. 스프링캠프는 현지에서 주목받는 K뷰티 트렌드와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등 혁신·디자인 리서치 센터와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최낙성 스프링캠프 심사역은 “미국·유럽 시장에서 K뷰티가 공격적인 영역 확장을 전략을 펼친다면 시장 점유율 10%까지 오를 수 있으리라 추산되는데 이는 시장에서 약 30개 정도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이 탄생할 수 있다는 말”이라며 “또한 안티에이징, 프리쥬비네이션(예방 목적의 재생술) 등 트렌드가 계속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새로운 혁신이 끊임없이 나오는 한국이라면 여기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이날 프리 시드·시드 단계의 헬스테크, 웰니스, 뷰티 섹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실리콘밸리 VC 이그나이트엑스엘 벤처스의 클레어 장 파운딩 파트너도 발표자로 나섰다. 장 파트너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K뷰티가 단순한 유행 이상이라는 다양한 지표들이 포착됐다”며 “그러나 아직 미국 시장 점유율이 25% 정도에 불과한 만큼, 시장 이해도를 높이고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