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이 공유한 총 34쪽 분량의 자료에는 지난 3일 밤 10시 20분께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부터 다음날 새벽 해제까지의 전 과정이 시간대별로 정리돼있다.
자료는 ‘계엄령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 역대 계엄령 사례, 12.3 계엄령의 문제점, 슬로건 만들기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기각됐을 때를 대비한 계엄령 계획 문건과 올해 9월 야당의 ‘계엄 준비’ 의혹 제기 등 최근의 논란까지 다루고 있다.아울러 학생들에게 국제엠네스티 사이트에 있는 세계인권선언문을 읽고 이번 계엄령으로 침해받은 권리를 찾아보게 하기도 한다.
자료가 공개된지 8시간이 지난 현재 조회수는 10만건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 조회수는 10만6653건을 기록했다. 수업자료가 공유된 게시글에는 교사들의 생생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교사는 “지식으로만 접하던 계엄령을 현실에서 보게 됐다”며 “수업 자료에 나온 사건을 하나씩 설명하며 학생들에게 우리도 이제 계엄령을 직접 겪은 세대가 됐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사태를) 학생들에게 어떻게 잘 알려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발 빠르게 공유해줘서 감사하다”,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반응이 나왔다.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서도 이 자료가 활발히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진보 교육감들도 이번 사태의 교육적 의미를 강조하고 나섰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서울교육공동체는 이번 사태를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깊이 되새기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자라나는 아이들과 학생들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게 교육자의 역할”이라며 “12월 3일의 비상계엄에 대해 우리는 민주주의 역사의 교훈으로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