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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참사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했지만, 이후에도 계속된 안전사고로 SPC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당초 근무자들이 안전을 위해 사측에 작업 환경 개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정치권에서도 질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기자]
SPL 산재사망사고 대책회의(이하 사고 대책회의)가 어제(25일) 국회에서 발표한 사고의 원인은 결론적으로 ‘SPC 사측의 안전의식 부재’였습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작업은 한 사람이 재료를 갖다주고 배합해 나온 소스를 옮겨야해 실질적으로는 ‘2인 1조’가 아닌 ‘1인 작업’이었던 상황.
이에 근무자들이 SPC에 ‘3인 1조’ 작업을 요청했으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2인 1조’ 근무 수칙만 지켜졌다면 비상정지를 통해 사망사고만은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한 생산속도를 높이기 위해 평상시 교반기 덮개를 열고 작업을 해왔고, 교반기에 안전망도 없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브릿지]
사고 대책회의는 SPC그룹이 이전까지 노동환경 개선 요구를 무시해 이 같은 참사가 발생했다며 근본적인 재발방지 방안을 요구했습니다.
근무 수칙 수정과 교반기 공정 안전장치 부착, 생산량 조절, 장시간 노동으로 위험에 몰아넣는 근무 체계 변화 등입니다.
또 SPC가 발표한 1000억원 투자가 내실있게 이뤄지도록 합동검증위원회 구성도 촉구했습니다
한편, SPC그룹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정치권도 일제히 원인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SPC의 안전관리 능력은 총체적으로 무너졌습니다. 평택(사망사고)과 성남(손 끼임 사고) 공장의 사고 발생 시각이 모두 이른 아침 시간대라는 사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생산량을 맞추기 위한 장시간 밤샘 노동이 부른 사고입니다. 허영인회장의 사과에 일말의 진정성이 있다면 앞에서는 사과하고 뒤에서는 노동자를 갈아넣는 노동착취 행태부터 바로 잡아야합니다.”
특히 정의당은 실질적 경영 책임자는 허영인 회장이라며 허 회장의 국회 청문회 추진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PC에서 기본적인 조치조차 지키지 않은 탓에 생명을 잃었다”며 “지난 사건들을 돌이켜보고 안전대책을 마련했다면 이런 일은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이데일리TV 문다애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정/영상편집 김태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