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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25주년, 사드 놓고 여전히 팽팽한 대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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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I 2017.08.24 23:58:26
25일 주중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행사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는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오른쪽)와 완강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겸 과학기술부장(오른쪽)[주중한국대사관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주중 한국대사관이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중국 베이징 중국대반점(China World Hotel Beijing)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800여 명의 인사가 참여한 자리였지만 중국 인사들은 발언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연일 뾰족한 말들을 하기 바빴다.

24일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는 25주년 행사 축사에서 “양국은 함께 노력하기에 따라 보다성숙한 관계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진 바람이 불어야 강한 풀을 알 수 있다는 질풍경초(疾風勁草)란 말이 있듯이 양국 관계는 흔들려서도 안 되며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 주빈으로 참석한 완강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겸 과학기술부장 역시 축사를 통해 “수교 25주년간 양국은 각자의 사정과 지역 정세에서 큰 변화를 겪었지만 어려울 때 돕는 동반자라는 사실은 변함 없다”며 “상호 이해와 신뢰, 존중, 협력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사를 조목조목 뜯어보면 우리 정부에 대한 중국의 압박은 여전했다. 이미 전날 중국은 한국과 별도로 대외인민우호협회 주최의 한중수교 25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 주빈으로 참여한 완강 부주석은 부총리급 인사지만 한·중 관계와 관련된 직접적인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 공산당원이 아니며 정계 실세 또한 아니다.

게다가 중국 측의 날 선 모습은 본 행사 전에 개최된 한중수교 25주년 학술포럼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중미래연구원과 중국 싱크탱크 판구 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포럼은 양국의 건설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지만 사드에 대해서 팽팽한 이견 대립을 거듭했다.

전 중국 중앙대외연락부 차관이었던 위홍진 판구연구소 학술위원회 명예주임위원은 “한국 신정부의 소행을 보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사드 배치 결정 당시) 한국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미국의 의지에 따라 사드를 도입했고 이로 인해 중국인들의 반발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위 위원은 “이후 한국 정치 환경이 변하며 사드배치의 오류를 바로잡고 양국 관계를 정확한 궤도로 복귀시켜주길 바랐으며 시 주석 역시 문재인 대통령에 중국의 원칙과 축하 입장 등을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이 기대했던 바와 어긋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인민은 우려를 불식할 수 없다”고 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주펑 남경대 국제관계연구소장 역시 “지난 25년간 안보문제에 있어서 중국은 (북한이 아닌) 한국에 편향된 자세를 취했는데 왜 한국은 중국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가 중국 인민들은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우리 측 박은하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는 사드 배치는 한국의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반박하며 “사드 배치 결정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사는 “사드 배치를 놓고 누가 옳은지 따지기보다는 사드의 근본 원인인 북핵 위협을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며 “지금은 한중간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 주최로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리셉션에서도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등 지난 2012년 수교 20주년 행사에 비해 비교적 조촐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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