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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조카 장시호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윤회 문건 사태 당시 목격한 최씨의 전화통화 내용 등을 증언했다.
장씨는 “당시 서울 청담동 식당에서 어머니(최순득씨), 최씨와 식사를 했다. 최씨가 휴대폰으로 어디론가 전화를 했고 그쪽에서 민정이랑 얘기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한 개 줬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면 안 되고 일반 전화로 하라고 해 최씨가 공중전화를 찾다가 식당 무선 전화기로 전화를 했다”며 “(같이 식사 중이던) 어머니와 대화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장씨는 “최씨가 통화에서 ‘VIP(대통령)에게 말씀드려야 하지 않겠냐. 그래도 유연이(정유라) 아빠인데 이것을 덮어주셔야지 이렇게 죽일 수는 없지 않느냐. 도와달라’고 했다”며 “전화를 끊고는 ‘언니(최순득). 이거 민정에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최씨 얘기를 들은) 저희 어머니(최순득)가 ‘너는 이혼하는 마당에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건 무슨 경우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피고인석에서 장씨 진술을 듣던 우 전 수석은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장씨는 또 지난해 하반기 우 전 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질 당시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민정수석 교체 필요성을 암시하는 말을 전화로 건넸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최씨가 이름은 얘기하지 않으면서 마치 탓하는 것처럼 ‘민정 때문에 다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며 “민정이란 단어를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한탄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