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를 도입해 서울시내버스 준공영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자율주행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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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 6층 영상회의실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레벨 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민우 현대차 사장(AVP본부장), 김정환 버스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 기간은 체결일부터 3년이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의 추진 배경으로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구조적 한계 극복을 제시했다. 통상임금제 도입과 관련해 재정적자 심화와 운전자 고령화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기술 검증과 안전 확보를 전제로 자율주행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대중교통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인건비를 포함한 서울시의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 비용은 2008년 1조 3863억원에서 지난해 2조 515억원으로 48%(6652억원) 증가했다. 증가된 비용의 92.4%는 인건비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운전직 인건비는 7046억원에서 1조 3190억원으로 87.2%나 올랐다. 통상임금 변화를 반영하지 않는 현재도 누적적자는 8986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버스 업계는 자율주행버스의 보급 확대를 환영한다. 현재 서울시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시내버스에 버스 운전 면허를 소지한 안전관리자가 탑승하도록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노사간 마찰도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현재 서울시는 첨단 교통기술이 시민의 이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정책 목표 아래 새벽 노동자의 출근을 돕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율주행 버스를 일부 노선의 실증 단계에서 정규 시내버스 운행으로 넓히려면 차량 공급과 기술 개선은 물론 배차·정비·충전·안전관리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기존 양산 차량에 센서를 추가하는 소규모 개조만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어 자율주행 전용차량 개발과 운수사의 운영 체계를 함께 준비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2030년까지 500대 도입…현대차, 차량 표준화·제작 지침 공유
이번 협약은 자율주행에 적합한 전용버스 개발과 국내 기업의 AI 기술 적용, 기존 운수사의 실제 운행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특징이 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자율주행 시내버스의 정규 운행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노후 버스의 대폐차와 연계한 전환 방안을 마련한다. 버스조합은 소속 운수사가 기존 정규 시내버스를 자율주행 시내버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시험운전자와 관제요원, 차고지, 충전시설을 지원하고, 운수사는 기존 시내버스의 배차·정비·충전·안전관리 경험을 자율주행 서비스에 접목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에 적합한 11m 전용버스의 개발·제작·공급과 유지관리를 맡는다. 조향·제동·문 개폐·공조 등을 전자 신호로 제어하도록 설계하고 핵심 부품 이중화와 사이버 보안 등 안전 요소도 갖춘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전용차량의 표준화 및 제작 가이드라인 자료를 개방할 예정이다. 대규모 개조를 반복하지 않고도 국내 자율주행 기술기업이 AI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도록 관제 플랫폼 개발과 자율주행 개발사의 차량 기술 적용에도 협력한다.
서울시는 2027~2028년 전용버스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실증을 거쳐 2029년부터 본격적인 도입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각 단계에서 차량 성능과 운행의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2030년까지 노후 버스 대폐차와 연계해 총 500대를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현대차, 버스업계가 한 팀이 돼 자율주행 기술을 시민이 이용하는 시내버스 서비스로 연결하겠다”며 “안전운행을 전제로 자율주행 시내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시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서울을 자율주행 대중교통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민우 현대차 사장은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기관 간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며 “오늘 협력이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의 상용화는 물론 대한민국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의 새로운 기반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