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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종가 기준 1000선을 넘긴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장세였던 2022년 1월5일(종가 1009.62)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천스닥’을 회복한 셈이다.
이날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이 일제히 랠리를 이어가며 지난해 4월10일 이후 9개월여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 가격과 코스닥150 현물 지수는 각각 전일 종가 대비 6.29%, 6.56% 급등했다.
수급별로는 기관 투자자가 하루 만에 2조 60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도 이날 445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 수급은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확대에 기인한다”며 “최근 반도체, 산업재 중심 대형주 강세로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대 수익률 격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정부가 코스닥 3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며 구체적 정책 의지를 표명하자 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1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고, 전체 종목 가운데서도 상한가 10개를 비롯해 1367개 종목이 상승해 하락 종목(324개)및 보합(73개) 대비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이차전지주와 바이오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랠리를 견인했다.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이날 하루 만에 각각 19.91%, 22.95% 상승했다. 최근 로봇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심리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활용 기대감과 맞물리며 이차전지 관련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CES 행사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이 관련 수혜 영역으로 전고체 배터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로봇주 중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이날 전장 대비 25.97%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전장 대비 16만1000원(29.87%) 오른 70만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기록,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이 외에도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4.77% 오르며 40만원대를 회복했고, 에이비엘바이오(298380)(21.72%), 삼천당제약(000250)(8.75%), HLB(028300)(10.12%), 코오롱티슈진(950160)(13.0%), 리가켐바이오(141080)(11.87%), 펩트론(087010)(10.24%), 케어젠(214370)(16.94%), 파마리서치(214450)(5.81%), 메지온(140410)(29.55%) 등 시총 상위 바이오 종목 대부분 큰 폭 강세를 보였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모험자본 공급 확대 기조 등이 코스닥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이 당초 공약으로 내건 ‘코스피 5000’ 시대가 현실화하자 코스닥 시장에도 ‘키맞추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2일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코스닥 3000선 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코스닥 강세를 단순한 기술적 반등보다는 상대적 저평가 해소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코스닥은 금리 환경과 바이오 투심 위축 등 영향으로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며 “연초 이후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와 ETF 유입 효과로 코스피가 과도하게 빠르게 올랐던 만큼,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구체화하면 코스닥도 반등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