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우크라 전선 투입 예상보다 빨라…韓 단계별 조치 적극 취할 것"

김관용 기자I 2024.10.28 21:52:42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전화통화
"EU 및 회원국, 실질적 대응 조치 모색해 나가길 바래"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 위배 北 파병에 심각한 우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통화 모두에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연임을 축하하고, 양측 간 굳건한 유대를 바탕으로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심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우르술라 폰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윤 대통령은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러·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가운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EU가 북한의 파병 소식 직후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우리와 한목소리로 신속하게 대응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러·북 간 불법 교류를 감시하고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가운데 EU 및 회원국들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고 파병까지 한 것을 보니 작년 5월 서울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공감한 것이 다시금 사실로 입증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는 이미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이어 EU에도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 정보를 공유해 주기로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그간 EU는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시행해 왔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그 중대성을 감안해 회원국들과 함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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