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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25일 경기 성남시에서 진행한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이 같은 순서에 따라 유해봉환 가족 6명과 행사에 동반 입장한다.
봉환 유해들은 미국 전쟁포로 및 유해발굴 감식국(DPAA)에서 한·미 공동 감식작업으로 확인된 국군전사자들이다. 이 중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7인의 신원이 사전에 확인돼 가족들이 참석할 수 있었다.
이날 도착한 국군전사자 147구는 지난 25년간 미·북 간 유해발굴 송환 노력과 한·미 간 공동노력에 따른 것이다. 1990년대부터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들이 미·북의 협력으로 미국에 건너갔고, 이를 한·미가 공동으로 신원확인을 노력한 것이다.
유해는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에 모셔왔는데, 공중급유기에서 내려온 신원 확인 국군전사자 유해 7구와 유엔군 이름 아래 싸운 미군 유해 6구가 앞서 140구의 영웅들이 안치된 영현단에 자리한다.
유해가 안치되는 동안 가수 윤도현씨가 일생을 조국수호에 바친 한 군인의 애환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담은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부른다. 이어 예비역 이등중사 류영봉씨가 70년만에 돌아온 전우들을 대신하여 복귀신고를 한다.
6·25 행사 최초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서에 조포 21발도 발사한다. 조포 21발 발사는 군예식령에 따르면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예우로서 고향에 돌아온 영웅들을 위한 최고의 예우를 의미한다.
한편, 정부는 지난 21일 귀환 영웅들에게 예를 갖추기 위해 차관급 인사가 단장직을 맡은 봉환유해인수단과 함께 공군의 최신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를 미국 하와이 현지로 보냈다.
군전사자 유해는 승객 좌석에 안치돼왔다. 이들이 24일 오후 4시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에는 공군 전투기 6대가 맞이해 서울공항까지 함께 비행했다.
6대의 엄호기는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부대의 후예들인 101·102·103 3개 전투비행대대 소속 전투기 F-5 2대, F-15K 2대, FA-50 2대를 혼합 편성했다. 102전투비행대대 소속 F-15K는 행사 마지막을 알린 기념 비행에도 참가하여 행사장 상공을 비행했다. 마지막 기념 비행에 참가한 F-15K 조종사 중 강병준 대위는 6·25전쟁에 참전해 F-51D 무스탕기로 출격한 고(故) 강호륜 예비역 준장의 손자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방역 조치로 5000여 명 규모로 치렀던 작년과 달리 참전유공자, 주한 외교사절,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0여 명 규모로 대폭 축소해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