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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렌드라 모디 (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함께 하는 첫 일정으로 뉴델리에 있는 간디기념관을 방문, 간디의 사망 전 흔적과 발자취를 살펴봤다. 간디는 ‘위대한 영혼’을 뜻하는 마하트마(Mahatma)라는 존칭을 붙여 부르며,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간디기념관은 마하트마 간디가 생애 마지막 144일을 지낸 곳으로 1948년 1월 30일 극우파 힌두교도 청년에게 암살당했다. 기념관 내부에는 간디의 생애를 돌아보는 각종 유품, 사진, 관련 기록물, 동상 등과 함께 간디의 마지막 행적이 미니어처로 전시돼 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간디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발걸음을 따라 이동해 간디기념비에 헌화하고, 간디가 기도하던 장소 등 기념관 내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마하트마 간디의 생애와 간디기념관의 의미에 관해 설명하면서 평화와 인권, 포용정신 등을 핵심으로 하는 간디의 사상이 문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인도 국민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간디를 기념하는 곳에서 모디 총리와의 첫 일정을 시작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국민들도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어 인도 독립운동과 비폭력 저항의 상징인 간디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인도의 독립운동이 우리의 3.1운동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점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간디기념관 방문을 통해 상호 신뢰와 우의를 다졌다. 특히 사회적 통합을 위한 방안과 서로의 정치적 소신, 개인적 관심사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유년기 빈곤 등 시련을 극복하고 지도자가 되어 부정부패 척결과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을 통해 국민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외교의 지평을 남아시아로 과감히 확대해, 인도와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며 이번 인도 국빈방문을 통해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향해 양국이 함께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신동방정책을 통해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높여 가기를 희망한다며 내일 개최되는 정상회담에서 한·인도 관계 발전을 위한 문 대통령의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방안에 관해 깊이 있게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