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관저에 들어서 (윤 전) 대통령님과 악수를 나누는 순간 ‘지켜드리지 못한 미안함’, ‘헌재가 선고를 기각해 대통령께서 직무에 복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복잡한 생각이 몰려왔다”며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지만 (윤 전) 대통령께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단단한 표정으로 저를 맞이하셨다. 저는 이를 악물고 눈물을 삼켰다”고 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지난겨울 석 달 넘게, 연인원 수천만 명의 2030 청년들과 국민들께서 광화문과 여의도,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섰다. 그분들께 너무 미안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말씀을 잇지 못하신 (윤 전) 대통령의 모습에서 ‘이분의 마음은 온통 국민과 국가뿐이구나’하는 깊은 울림이 왔고 저는 그 앞에서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또 “(윤 전) 대통령님께서 관저를 떠나시기 전 우리를 불러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하셨다”며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한길 선생, 당장 눈앞의 파도를 보지 말고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한 것이 “귀에 생생하다”고 설명했다.
|
윤 의원은 지난 6일 관저를 방문한 데 이어 전씨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5일 관저를 찾아간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1일 오후 5시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한다. 대통령 경호처는 40여명 규모로 사저 경호팀 편성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최대 10년까지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