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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에 대한 캐피털콜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증안펀드에 1조원씩 내기로 의결했다. 여타 금융회사들도 기금 출연 의결을 마쳤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가동 중인 가운데, 당국은 다음달 초부터 20조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위한 캐피털콜을 순차적으로 개시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은행채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은행들이 은행채 추가 발행 없이 은행채를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해 채권시장에서 은행채로 돈이 몰리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이같은 조처로 경색된 시장 심리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얼어붙은 시장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한국공항공사(AAA)는 26일 입찰을 진행해 2년물 600억원, 3년물 800억원을 27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모집액은 모두 채웠지만 국고채(동일 만기) 대비 각각 180bp(1bp=0.01%포인트), 191bp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한국전력공사(AAA)는 이날 2000억원어치 2년물을 발행키로 했으나 600억원만 찍기로 했다. 한 증권사의 DCM(채권발행시장)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한국금융공사가 응찰하면 3배까지 수요가 있었지만 응찰률이 매우 낮아졌다”며 “공사채 시장에서 5년물은 아예 응찰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