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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라임 펀드에 대해 “담보금융 100%이고 위험성이 없는 안전한 상품”이라며 피해자들에게 펀드를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씨의 변호인은 이 전 부사장에게 “라임 펀드를 안정성이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해 장씨가 그것을 그대로 고객한테 전달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전 부사장은 “다른 판매자들도 펀드를 과장해 파는 등 불완전 판매가 만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펀드 판매사가 수익률을 긍정적으로 마케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변했다.
다만 “‘담보금융 100%’라고 장씨에게 표현한 적이 없다“며 “고객한테 설명할 때 ‘어떻게 설명해달라’는 문구를 설정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장씨가 이 전 부사장에게 고금리 펀드 상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장씨가 이 전 부사장을 찾아와 “고금리 펀드를 만들면 그걸 반포 센터에서만 판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법정에는 장씨의 권유로 라임 펀드에 투자했다 피해를 입은 개그맨 김한석씨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자신과 배우자 명의로 라임 펀드에 투자했다가 약 8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김씨는 “30여년 동안 방송하면서 모은 돈이니 위험부담이 큰 것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장씨가 ‘은행 예금처럼 안정적이고 원금 손실이 0에 가깝다’고 안심시켰다”며 “‘잘못될 일이 로또 확률보다도 낮고 그만큼 안정적이다’라고 해 믿었다”고 진술했다.
펀드 상품 위험성도 설명받지 못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상품 설명서는 따로 준 적 없고 구두나 메시지로 정보를 전달받고 사후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명 당시에도 장씨는 아무런 설명 없이 ‘형식적인 거니 그냥 서명하시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7월 라임과 관련해 부정적인 언론보도가 나오고 김씨가 투자한 펀드의 50%를 환매하려고 하자 장씨는 “수익률이 더 좋아질 테니 뒀다가 판매하라”고 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라임 펀드 잔액에 대해 “아직 환매를 받지 못했으며 2개월 전에 받은 메일에는 손실률이 95%로 거의 남은 것이 없다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장씨가 지난 2007년부터 라임이 신규 설정한 펀드를 판매하며 펀드 가입자들에게 수익률, 손실 가능성 등 중요한 사항을 알리지 않는 방법으로 펀드 가입을 권유해 500여명의 투자자에게 총 2000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장씨가 센터장으로 있던 대신증권 반포WM센터는 라임 펀드가 집중적으로 판매된 지점으로 불법 판매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대신증권 반포WM센터가 상품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속였고, 투자 과정에서 펀드 구조·총수익스와프(TRS) 체결 여부·채권자 우선변제권 등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음 공판기일은 9월 24일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