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윤갑근(58) 전 대구고검장이 자신과 건설업자 윤중천(58)씨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와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관계자를 형사 고소했다.
윤 전 고검장은 30일 과거사위의 정한중 위원장 대행과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주심위원인 김용민 변호사, 조사단에서 조사 실무를 맡은 이모 검사 등 3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과거사위는 전날 2013~2014년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한 검찰의 1차 및 2차 수사가 총체적인 부실수사이자 봐주기 수사라고 결론내렸다. 특히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윤 전 고검장, 박모 전 차장검사 등 3명을 윤씨와 유착한 정황이 있는 이른바 ‘윤중천 리스트’라고 지칭하며 뇌물 등 혐의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주문했다.
윤 전 고검장은 2013년 1차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였고 2차 수사에선 대검 강력부장으로 수사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를 지휘했다. 검찰은 두 차례 수사에서 성접대 의혹을 받은 김 전 차관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조사단은 이와 관련, 윤씨로부터 윤 전 고검장과 여러 차례 만나 골프나 식사를 함께 했으며 그가 강원 원주 별장에도 왔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고검장에 과거사위의 발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전날 입장문을 내어 “사실을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조사단과 과거사위에서 수사 당시 결재권자로서 윤씨와 유착해 사건을 봐준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조사단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해 무책임한 행동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앞서 윤 전 고검장은 지난 3월 자신과 윤씨의 유착 의혹 기사를 보도한 JTBC 손석희 앵커와 해당 기자를 고소하고 JTBC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