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확산일로...경제성장률도 꺾인다(종합)

최훈길 기자I 2017.03.08 17:34:59

0.5포인트 하락 전망..1%대 성장률 우려
롯데 이외 中 진출 기업에도 피해 확산
"추경 편성 등 시급한 대책 필요"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피해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여행업에 관광기금 500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지만, 사드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새발의 피’격이다.

◇크루즈 승객 12만명 제주 못올 듯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내 롯데마트 점포는 이날 현재 절반이 문을 닫았다. 중국발 한국행 항공편 예약률은 전년 동기비 10% 포인트 줄었다.

유럽 최고의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 크루즈가 코스타 세레나호와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의 제주 기항을 오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취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 크루즈 승객 12만 명이 제주에 오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드 배치 개시로 중국내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롯데와 여행 소비재에 한정됐던 보복 범위도 넒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자동차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사드보복이 중국에 진출한 다른 기업들에도 불똥이 튈 조짐이다. 삼성SDI(006400)는 2년 전에 중국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도 배터리 인증을 받지 못해 현지 판매가 답보 상태다. 작년 말부터 중국 당국이 국내 항공사의 중국 노선 부정기편 운항을 모두 불허하면서 운항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화장품·여행·식품·철강·석유화학 등 수출업계는 정부에 피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박용식 나라독도살리기 국민운동본부 홍보단장이 지난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에 항의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사드 보복 경제손실 최대 17조원?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수출·내수가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여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크레딧 스위스는 8일 중국의 관광 금지 조치가 한 해 동안 지속하면 한국 GDP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패키지·에어텔(항공권과 숙박) 비중이 43.3%(350만명)이고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1인당 여행 지출액 2080달러를 고려하면 총 손실액이 73억달러 규모(GDP 0.53%)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주요 기관별 경제성장률 전망치(2.1~3.0%)보다 내려가면 1%대 성장이 불가피하다.

NH투자증권은 사드보복에 따라 한국 GDP가 0.2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한국의 대(對)중국 소비재 수출이 20% 급감하고 동시에 중국의 방한 관광객이 20% 감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한 것이다. IBK경제연구소는 사드보복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최대 150억달러(약 17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관광 위축→고용·투자 악화→민간소비 감소 등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의 지속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일련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과 기업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국과의 경제·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드 타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빨리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관광 피해업체 지원, 내수 확대를 위한 감면 등 다각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국내외 주요 기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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