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8일 대우조선해양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B/하향검토’에서 ‘BB+/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한신평은 “대규모 손실이 거듭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저하됐고, 최대주주의 자본확충을 감안해도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또 “올 3분기까지의 대규모 손실 인식에도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향후 사업경쟁력과 수주역량의 회복에도 상당 수준의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며 “채권금융기관의 자금지원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의 축소에도 영업 내외의 자금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 3분기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8000억원으로 축소됐고, 부채비율이 2000%에 근접하고 있다. 신규 유상증자(약 1조원), 차입금 출자전환, 부동산 재평가 등을 통한 자본확충이 계획돼 있으나, 자본확충 이후에도 중단기적으로 부채비율이 40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한신평은 채권금융기관의 유동성 지원(4조2000억원), 기존 차입금상환 유예(약 3조원) 방안에 따라 단기적인 유동성 부담은 크게 완화됐지만, 2016년과 2017년에도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을 중심으로 각각 1조원에 근접하는 수준의 차입금 상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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