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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부터 제네시스까지…프리미엄 車 전동화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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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5.11.18 14:19:01

올해 1~3분기 친환경차 판매 전년비 33% 증가
가성비 넘어서 고급 브랜드 친환경차 질적 경쟁
BMW·벤츠·스텔란티스 등 미래전동화 기술 발표
제네시스, 내년 ''GV90'' 등 출시…친환경차 강화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의 역대 최다 기록 경신이 유력한 가운데, 친환경차 시장이 더 이상 ‘가성비 모델’에만 집중되지 않고 고급 브랜드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양상이다.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증가한 61만1539대로 집계됐다.

BMW 뉴 iX3. (사진=BMW)
완성차 업계는 이러한 흐름을 향후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며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들은 전동화를 고급 차종 중심으로 확대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BMW는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적용한 첫 번째 모델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iX3’를 공개했다. 뉴 iX3는 플랫폼부터 개발 방식을 미래형으로 개발한 완전 변경 모델로, 국내에는 내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노이어 클라쎄는 네 개의 ‘슈퍼브레인(고성능 컴퓨터)’으로 구성한 새로운 전자 아키텍처가 가장 큰 특징이다. 슈퍼브레인은 주행 역학과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을 위해 처리 능력을 집약하고,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 기반 모델들이 기존 대비 효율성과 주행 성능, 디지털 경험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디 올-뉴 일렉트릭 GL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차 출시, 한국 시장에서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밝히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벤츠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EQ 라인업을 중심으로 세단, SUV, 고성능 AMG 전기차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고 있는데, 삼성·LG와 같은 국내 기업과 협력을 넓혀 미래 전기차 라인업 강화한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은 14일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락 컨퍼런스’에서 브랜드 미래를 상징하는 차량 4종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 △콘셉트 AMG GT XX △비전 V를 공개했다. 벤츠는 한국이 디지털 생태계 부문에서 앞서 있는 만큼 서울에 ‘아시아 제조 구매 허브’를 세우고 미래 전동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스텔란티스 그룹도 전동화 전략 전면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푸조 브랜드는 차세대 콘셉트카 ‘폴리곤 콘셉트(POLYGON CONCEPT)’를 공개하며 미래 전기차의 디자인 방향성과 기술 전략을 제시했다. 폴리곤 콘셉트는 길이 4m 이하의 소형 전기차로, 운전자에게 새로운 조작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하이퍼스퀘어(Hypersquare) 조향 시스템과 스티어-바이-와이어(Steer-by-Wire)전자식 조향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알렝 파베이 푸조 최고경영자(CEO)는 “폴리곤 콘셉트는 지속가능성과 효율성,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결합한 푸조의 미래 비전을 담고 있다”며 “2027년 이후 출시될 양산차에 해당 기술이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GV90의 콘셉트 차량. (사진=제네시스)
국내 브랜드인 현대차·제네시스도 프리미엄 세그먼트 전동화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친환경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한다.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전기 SUV인 ‘GV90’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G80과 GV80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년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GV90은 브랜드 플래그십 전기차로서 대형 SUV 시장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정면 승부를 겨냥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안정적인 프리미엄 친환경차 수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전동화 기술과 디자인 혁신을 앞세워 고급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고가의 전기 SUV와 대형 세단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별 기술력 차이가 소비자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이 양적 성장을 넘어 본격적인 질적 경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전동화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 확보가 향후 전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K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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