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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지서 ‘마스가’ 성과…한미 협력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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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I 2025.08.26 16:10:11

HD현대 정기선, ‘방미 1호 협약’ 성사
삼성重, 美 조선소와 MRO 협력 ‘시동’
한화 김동관, 이재명 대통령과 필리行
‘존스법’ 장벽 완화 향후 성패 가를 듯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미 양국이 조선업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뱃고동을 울렸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미 해군 지원함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신규 참여 등 구체적인 투자·협력 계획을 가시화했다.

HD현대(267250)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목표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조성하며 마스가 프로젝트의 첫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HD현대는 미국 투자 회사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HD현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조선소 인수와 현대화를 추진한다.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업체 투자와 자율운항·인공지능(AI) 등 첨단 해양 기술 개발 등도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HD현대는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 자문사로서 투자 대상의 기술적 타당성과 성장 가능성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협약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조선산업을 매개로 한 양국 협력의 첫 실질적 성과로 주목된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축적된 선박 건조 기술력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업의 현대화·첨단화를 지원하고 양국이 함께 글로벌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복규 한국산업은행 수석부행장, 프랭크 브루노 서버러스 캐피탈 최고경영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사진=HD현대)
그동안 미국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중공업(010140)도 이번 최성안 부회장의 방미를 계기로 한미 조선 협력에 동참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조선소와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선박 MRO 분야 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중공업과 협약을 체결한 비거 마린 그룹은 미국 군함 유지보수와 현대화, 특수임무용 선박 MRO 전문 조선사다. 삼성중공업은 MRO 사업 협력 성과를 토대로 향후 상선과 특수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미국 파트너 조선소와 공동 건조도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파트너가 될 조선소 확보도 검토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한화오션의 미국 현지 자회사인 필리조선소를 방문하며 미국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인수한 곳으로 ‘존스법’ 예외 적용을 받아 미국 내 항구 간 운송이 가능한 상선 건조가 가능하다.

이처럼 국내 조선 3사의 ‘마스가’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미국 내 규제 걸림돌은 여전하다. 존스법은 미국 내 항구 간 운송 선박은 반드시 미국에서 건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한국 조선사들의 시장 진입을 제약한다. 필리조선소처럼 일부 예외 적용 사례가 있지만 생산능력이 소형 선박에 국한돼 대형 상선 분야에선 장벽이 그대로다. ‘반스 톨레프슨 수정법’ 역시 미 해군 함정과 주요 부품의 해외 건조를 금지해 군수 선박 협력 확대에 제약을 주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내에서 두 법안의 개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노후화한 조선소와 부족한 생산능력으로는 미 정부의 조선산업 재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규제가 완화된다면 한국 조선업계가 가진 대형 상선·특수선 건조 역량이 미국 시장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프란체스코 발렌테 비거마린그룹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사진=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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