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관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 수출 규제 영향과 설비 투자 지속 등의 영향을 반영했다.
무디스는 30일 SK하이닉스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고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이 상당히 증가하는 등 재무적 완충력이 약화하고 업황 하강 국면에서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불확실해진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더욱 확대하면 SK하이닉스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부정적’ 전망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내년 반도체 업황이 주요 생산기업의 감산과 완만한 수요 회복을 토대로 안정되겠지만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으로 살펴볼 때 자본구조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올해 하반기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이익은 부진해 올해 말 조정차입금이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올해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1.0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2017~2018년의 0.2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이런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현재 신용등급 수준에서 무디스가 기대하는 범위에서 약한 수준”이라며 “자본 집약적이고 경기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보수적인 자본구조의 유지는 회사 신용도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은 ‘Baa2’로 유지했다. 내년 반도체 업황이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감산 계획과 완만한 수요 회복을 토대로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