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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3%(1600원) 오른 7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3.75% 하락하며 찬물을 끼얹는 듯 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하며 충격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4분기 실적 발표(24일) 이후 2거래일 연속 5% 넘게 오르며 연초 대비(4일 기준) 25.9%나 오른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42조4000억원에서 53조4354억원으로 11조354억원이나 증가했다.
훈풍이 불던 SK하이닉스에 들이닥친 이슈는 노사간 ‘성과급 갈등’ 문제다. 사측이 제시한 1700% 성과급을 노조가 거절한 이후 생산직(1만2000명)을 제외한 기술사무직에 선지급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임단협 부결은 2012년 3월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사내 직원들이 이용하는 게시판에는 ‘(영업이익) 20조원을 올렸으니 10%인 2조원을 배분해야 한다’거나 ‘1700% 수준은 안 된다. 2500% 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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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규진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이슈가 없이 오르다 보니 하루 정도 3%대 하락은 있을수 있다”며 “주가 하락을 성과급 이슈라고 단정 짓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성과급 논란 등 단기 이슈를 떠나서라도 현재 주가가 실적과 괴리감이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6%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10조4693억원으로 49.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아 보인다”며 “수요 둔화와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에서 칩 업체들의 재고조정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동안 가격 하락 압박이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