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안산시장 선거는 이민근(53·전 안산시의회 의장) 국민의힘 후보가 181표 차로 제종길(66·전 안산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11만9776표(46.52%)를 얻어 11만9595표(46.45%)에 그친 제 후보를 181표(0.07%)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것은 12년 만이다.
함께 출마한 무소속 윤화섭(66·현 안산시장) 후보와 김만의(47·사업가) 후보는 각각 1만6919표(6.57%), 1173표(0.45%)를 득표했다.
제 후보는 선거 초반 민주당에서 공천받고 승리가 유력했지만 같은 당 소속이었던 윤화섭 시장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전을 치렀다.
안산은 반월공단 등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대거 거주하고 호남 출신 인사들이 결집해 있어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윤 시장이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불만을 품고 출마해 민주당 지지층이 분열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윤 시장은 민주당의 공천 배제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고 보고 이의제기를 했지만 수용되지 않자 결국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민근 후보가 ‘어부지리’(漁夫之利·두 사람이 맞붙어 싸우는 바람에 엉뚱한 제3자가 덕을 본다는 의미)로 당선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투표 이후 개표 초반 이 후보는 제종길 후보를 3%포인트 이상 앞서며 선두를 유지했지만 차차 격차가 줄었고 개표율이 50% 가까이 이르자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이어 개표가 끝날 때까지 수백표 차이의 초박빙 구도를 이뤘다.
제 후보는 개표가 끝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아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죄송하다”며 “다른 곳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뵙겠다”고 밝혔다.
윤화섭 후보는 “공정과 정의, 상식을 바로 세우고 시민주권을 되찾는 선거였다”며 “마침내 안산시민의 드높은 정치개혁 의지를 투표 결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민근 당선인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선거 승리는 안산의 발전과 성장을 바라는 시민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이 살고 싶은 안산을 만들고 시민에게 힘이 되는 시장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