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사급 인사가 탈북해 한국에 자리를 잡은 것은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 비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11년 김정은 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북한 재외공관장이 탈북한 것이기도 했다.
조 전 대사대리는 북한 외교관 집안 출신의 최고위급 외교관으로 소위 ‘엘리트’였다. 평양외국어대를 졸업했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조 전 대사대리의 행방불명은 세간의 관심을 샀다.
그러나 조 전 대사대리의 행방에 대해서는 그간 알려진 것이 없었다. 미국이나 영국으로 제3국행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했는데, 예상을 깨고 한국에 정착한 것이다.
한편 조 전 대사대리가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지난해 1월 알려졌다.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은 부모가 사라진 지 나흘 만에 조부모가 있는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이탈리아 외교부가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국정원이 조 전 대사대리가 이탈리아를 떠나 제3국으로 이동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