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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제작지원 뜻깊어"…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뜻깊은 출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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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6.11.04 12: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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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1917편 출품…여성 연출자 4년 연속 과반
AI 활용·다큐멘터리 강세…신진 창작자 발굴·지원 확대

[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가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세우며 출범했다. 배우 변우석의 제작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단편영화 3편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가운데, 인공지능(AI) 활용과 다큐멘터리 강세 등 독립영화의 새로운 흐름도 조명한다.

4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김동현 집행위원장(왼쪽부터), 남다은·김영우 프로그래머, 배우 권해효가 참석해 올해 영화제의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최희재 기자)
4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김동현 집행위원장(왼쪽부터), 남다은·김영우 프로그래머, 배우 권해효가 참석해 올해 영화제의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최희재 기자)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는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개최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자리에는 김동현 집행위원장, 남다은·김영우 프로그래머, 배우프로젝트 기획 및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권해효가 참석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서울독립영화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경쟁독립영화제로,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를 시작으로 올해 52회를 맞았다.

1917편 출품 ‘역대 최다’…독립영화 창작 활기

올해 출품작은 총 1917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단편 1715편, 장편 202편으로 전년보다 112편 늘었다. 출품작 가운데 제작지원을 받은 작품은 228편이며, 이 중 57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상영작의 44%에 해당한다.

영화산업의 회복세와 제작 환경의 어려움이 공존하는 가운데 독립영화 창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출품작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제작 시도도 눈에 띄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독립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만큼 AI 기술이 창작 과정에서 의미 있는 조력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아직 전편을 AI로 제작한 영화는 많지 않지만, 후반작업이나 음악 작업에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비 절감이나 시나리오를 이미지화하는 시도 등 신기술 도입이 제작 편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올해 다큐멘터리는 123편이 출품돼 72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장편 다큐멘터리는 전체 장편 출품작의 약 36%를 차지했다.

남다은 프로그래머는 “개인의 화두나 트라우마를 형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화두와 공동체의 이슈를 품어내려는 영화가 많아졌다”며 “코로나19와 사회적 참사, 내란 등의 이슈를 각자의 삶의 조건과 연결해 고민하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다큐멘터리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여성 창작자의 참여도 늘었다. 올해 여성 연출자는 전체 140명 중 74명으로, 최근 5개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여성 연출자 비율은 2023년부터 4년 연속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본선 장편경쟁 부문 심사위원은 김도영 감독, 박인호 영화평론가, 이종필 감독이 맡는다. 단편경쟁 부문에는 김미조 감독, 유보라 작가, 허정 감독이 참여하며, 새로운선택 부문은 강유가람·안선경·임정환 감독이 심사한다.

4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개막작 3편의 감독과 배우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빈 감독, 배우 오아연·박정우, 허지윤 감독, 배우 김어진·김소완, 이주용 감독, 배우 김연교가 인사하고 있다.(사진=최희재 기자)
4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개막작 3편의 감독과 배우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빈 감독, 배우 오아연·박정우, 허지윤 감독, 배우 김어진·김소완, 이주용 감독, 배우 김연교가 인사하고 있다.(사진=최희재 기자)
변우석 제작지원 단편 3편 개막작…신진 창작자 발굴

올해 개막작은 변우석의 제작지원 프로젝트 ‘셀프 X 변우석: 쇼츠 온 2025’ 선정작 3편이다. 박정빈 감독의 ‘그녀는 항상’, 허지윤 감독의 ‘디이디임바알’, 이주용 감독의 ‘노웨어’가 이름을 올렸다.

‘셀프 X 변우석: 쇼츠 온 2025’는 독립영화 창작자에게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할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변우석은 후원금 지원뿐 아니라 기획 과정에 참여하고, ‘사랑’이라는 제시어를 제안했으며 심사에도 함께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변우석 배우는 단순히 후원금만 지원한 것이 아니라 기획 과정에도 참여하고 심사에도 함께했다”며 “제작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혀 현재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개막작은 161편 가운데 선정된 작품들로, 젊은 창작자들이 사랑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흥미롭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지속 가능한 독립영화 생태계를 위해 2009년부터 제작·배급 등 현장에 필요한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기획개발 사업은 2024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력해 저예산부터 중예산까지 지원 대상을 넓혔다. 올해는 다큐멘터리 부문을 신설하고 드라마 개발도 지원한다. 12명의 멘토와 22명의 멘티가 참여해 총 22개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개발했다.

신진 배우 발굴 프로그램인 ‘배우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도 9회째를 맞이했다. 홍경, 노재원, 옥자연, 윤가이, 오경화 등이 거쳐간 이 프로그램에는 올해 5706명이 지원했다. 23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24명은 오는 30일 CGV청담씨네시티 엠큐브관에서 본선 무대에 오른다.

26번째 사회를 맡은 권해효는 “배우프로젝트는 단순히 배우를 발굴하는 것을 넘어 고군분투하는 배우들을 응원하고, 창작 작업에 한계를 겪는 영화계에 새로운 얼굴을 소개해 영감을 얻기 위해 시작했다”며 “5706명이 지원했고, 24명이 관객과 감독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 감독들의 연대도 이어진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계가 예산 삭감 위기를 겪었던 2024년부터 3년째 서울독립영화제를 후원하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2025년부터 신진 창작자 발굴을 위해 외유내강상을 신설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개막작과 본선 장·단편 경쟁을 비롯해 새로운선택, 페스티벌 초이스, 로컬시네마, 독립영화 아카이브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 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10일간 CGV압구정과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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