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MMA·MB.EA 첫 적용…MB.OS·4세대 MBUX 탑재 CLA 5290만원부터·GLC 9000만원부터 '공격적 가격' 승부수 레벨2++ 주행 보조, 규제 정비 뒤 2027년 이후 도입 전망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를 처음 적용한 ‘디 올-뉴 일렉트릭 CLA’와 ‘디 올-뉴 일렉트릭 GLC’를 국내 출시하고 전동화 공세에 나선다. 수입 전기차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두 차종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해 프리미엄 전기차 대중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가 19일 ‘디 올-뉴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벤츠 CLA’와 ‘디 올-뉴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벤츠 GLC’ 출시 행사에서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벤츠코리아는 19일 서울 성수동에서 ‘디 올-뉴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벤츠 CLA’와 ‘디 올-뉴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벤츠 GLC’ 출시 행사를 열었다. 쉬린 에미라 벤츠코리아 대표는 “두 모델은 전동화 여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한국의 전기차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핵심은 차세대 아키텍처의 ‘첫 적용’이다. CLA는 모듈형 아키텍처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를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GLC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카(SUV) GLC의 첫 순수 전기 모델이자, 중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Mercedes-Benz Electric Architecture)를 처음 적용했다. 에미라 대표는 MMA가 컴팩트 라인업 전반으로 확대되며 국내에 곧 출시될 GLB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C클래스 등 다양한 차종으로도 넓혀갈 계획이다.
디 올-뉴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벤츠 CLA. (사진=이윤화 기자)
CLA는 85kWh NCM 배터리를 얹은 ‘CLA 250+ 일렉트릭’과 58kWh LFP 배터리를 쓴 ‘CLA 200 일렉트릭’ 두 가지로 나온다. 국내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474km, 342km다. 800볼트 시스템으로 최대 320kW, 200kW 급속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22분, 20분이 걸린다. GLC 300 4MATIC 일렉트릭은 85kWh 배터리로 최대 448km를 달리고, 320kW급 충전으로 같은 구간을 약 22분에 충전한다.
디지털 경험도 새로워졌다. 벤츠가 자체 개발한 차량 운영체제 MB.OS와 4세대 MBUX가 인포테인먼트, 주행 보조, 차체·편의 기능, 주행·충전 등 주요 영역을 통합 제어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한국 고객을 위해 티맵 오토 내비게이션과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등도 넣었다.
디 올-뉴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벤츠 GLC. (사진=이윤화 기자)
디자인과 사양에도 ‘최초’가 곳곳에 있다. CLA 전기차는 벤츠 양산 모델 최초로 패널 전체에 조명을 적용한 일루미네이티드 패널을 달았다. GLC에는 39.1인치 MBUX 하이퍼스크린이 들어갔고, 벤츠 중형 차급 최초로 19개 스피커와 총 750W 출력의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두 모델에는 카메라·레이더·초음파 센서를 활용한 주행 보조 시스템 ‘MB.DRIVE 어시스트’가 탑재된다. 디스트로닉과 스티어링 어시스트를 결합한 SAE 레벨2 수준이다. 고속도로에서는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 차선을 바꾸는 차선 변경 어시스트를 지원한다. 좁은 길에서 직전 주행 경로를 따라 자동으로 후진하는 후진 매뉴버링 기능도 기본이다.
다만 한 단계 진화한 ‘레벨2++’ 수준의 MB.DRIVE 프로는 당장 쓸 수 없다. 김은중 벤츠코리아 제품 및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은 “규제 때문에 아직 불확실하다”며 해당 시스템이 미국에서 올해부터 순차 출시되고 유럽은 2027년 법규가 마련되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규제 환경과 기술 검증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2027년 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번에 출시한 CLA에는 필요한 하드웨어가 적용되지 않았고 GLC는 하드웨어 준비가 끝난 상태다. CLA는 카메라 8대로 레벨2 수준의 주행 보조가 가능하며, 향후 업데이트는 본사와 논의 중이다.
김은중 벤츠코리아 제품 및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이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가격은 이번 출시의 가장 큰 변수이자 무기다. CLA 전기차는 5290만~6770만원, GLC는 론치 에디션 AMG 라인 9000만원, AMG 라인+ 9480만원이다. 보조금 환경이 좋은 국내 전기차 보급 확산 흐름과 수입차 경쟁 확대를 겨냥한 가격이다. 김 부사장은 “가격을 보면 누가 봐도 겨냥한 타깃”이라며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맞다”며 더 많은 고객이 프리미엄 전기차를 경험하게 하겠다고 했다.
내년 보조금 요인이 줄어드는 점은 부담이다. 김 부사장은 이를 인지하고 준비 중이라면서도 출시 6개월 뒤 가격이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판매 목표를 묻자 에미라 대표는 “수입차 판매 1위 순위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볼륨 중심 전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신차 비중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김 부사장은 “C클래스 전기차 등 후속 모델이 이어질 예정이라 전기차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사전계약은 CLA가 9월 시작 이후 약 1000건, GLC가 7월 이후 약 2500건을 기록했다. 고객 인도는 11월 중순부터다. 내년 상반기에는 GLC 400 4MATIC 일렉트릭을 추가해 라인업을 넓힌다. 구매 고객에게는 통합 충전 서비스 MB.CHARGE Public의 PLUS 요금제를 1년간 제공하며, 내년 1분기 플러그 앤 차지 서비스 개시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