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전략비축유 공동방출 논의 계획…"美, 일주일만에 입장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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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3.09 15:44:31

"3개국 동의…美, 3~4억배럴 방출 지지"
배럴당 110달러 돌파하자 다급해진 美
"지금 잡아야"…추가 상승 불가피 우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주요7개국(G7)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촉발한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조정하는 전략비축유(SPR) 공동 방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G7 재무장관들과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이 이날 미국 뉴욕 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이란 전쟁의 영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에 따르면 G7 장관들은 비축유 방출 규모와 시기를 협의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미국을 포함한 3개국이 비축유 공동 방출 구상에 지지를 표명했다.

IEA 32개 회원국은 유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집단 비상 체계 일환으로 전략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제도는 1974년 중동 산유국들의 금수 조치로 유가가 폭등하고 서방 국가들이 심각한 연료 부족을 겪은 이후 IEA 창설과 함께 도입됐다. 비축유는 대규모 에너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시장에 추가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IEA 창설 이후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집단적인 비축유 방출이 이뤄졌다. 가장 최근의 두 차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했을 때였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쟁 발발 이후 가파르게 치솟은 유가를 잡으라며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개최된다. 미 관리들은 총 12억 4000만배럴 중 25~30%에 해당하는 3억~4억배럴 규모의 공동 방출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앞서 IEA는 지난 3일에도 공급 위기에 대응할 방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비상회의를 열었다. 당시 회의용 자료에는 IEA가 “석유 시장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시돼 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미 정부는 비축유 방출이 필요하지 않다고 봤으나, 유가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정책 방향을 튼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일주일 전 갤런당 2.98달러에서 8일 갤런당 3.45달러로 급등했다. 이 흐름을 되돌리거나 안정화시키지 못할 경우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비축유 재고 12억 4000만배럴은 IEA 회원국 전체 석유 수요의 거의 한 달분, 순수입 기준으로는 140일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과 일본이 이 가운데 약 7억배럴을 차지한다.

국제유가 급등은 지난주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를 키웠다. 중국, 인도, 한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국가들은 충격에 특히 취약한 만큼, 세계 경제 성장에 장기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이날도 아시아 거래에서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24% 급등해 배럴당 116.71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G7 회의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유가는 상승폭을 줄이며 19% 가량 오른 110.85달러선으로 떨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한때 28% 급등해 116.45달러를 기록했다가 약 19% 오른 108달러 부근으로 되돌려졌다.

한편 IEA 정회원은 아니지만 중국 역시 지난 1년 동안 막대한 석유를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약 11억~14억배럴로 추정하고 있다. 약 140일분의 원유 수입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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