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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오 시장이 진보 진영 유력 후보 3명 중 2명에게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김민석 국무총리와는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으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는 근소하게 앞섰다. “범보수 후보로 오세훈, 범진보 후보로 김민석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4.2%가 김 총리를, 40.6%가 오 시장을 선택했다. 반면 상대가 달라지면 오 시장 42.3% 대 강훈식 비서실장 40.6%, 오 시장 43.2% 대 조 위원장 41.7%로 집계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서울은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 쪽으로 과도하게 쏠린 경향이 있지만, 오세훈 시장의 가상대결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상회하고 있다”며 “여전히 오 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9.9%, 국민의힘 31.4%로 8.5%포인트(p) 차가 났지만, 오 시장은 대부분의 가상대결에서 이 격차를 좁혔다.
부산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부산시장 가상 양자대결에서 범진보 진영의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만이 박형준 현 시장과 접전을 벌였다. 전 장관 40.1%, 박 시장 39.4%로 두 사람의 격차는 0.7%p에 불과했다. 다만 박 시장은 다른 후보들과의 대결에서는 박 시장 44.7% 대 최인호 전 의원 28.7%, 박 시장 44.6% 대 조국혁신당 조 대표 35.2%로 우세했다. 전문가들은 전 장관이 HMM·해수부 이전 등 지역 현안을 매개로 주목받는 상황에서도 부산의 보수 기반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분석한다. 전재수 장관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작용했지만, 구조적으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탄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선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지도부 인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도 공정하게 돌아가지 않고, 부동산 이슈도 있다”며 “지선에서 우리가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흐름을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엄·탄핵 사태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신호로 본다. 엄 소장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을 계기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회복한 것 같다”며 “지금 정국 흐름과 캄보디아 사태까지 고려하면, 앞으로의 이슈도 국민의힘에 불리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호남 3곳과 제주·세종·인천은 민주당이, 부울경·TK 등 동부권 벨트는 국민의힘이 우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권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미디어토마토의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5.4%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