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시리즈 vs. 벤츠 E클래스
양 사 대표 모델 앞세워 순위 경쟁
연간 기준 BMW가 우세한 상황
연말 신차 출시로 경쟁 이어갈 듯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수입차 ‘투 톱’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리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5시리즈로 한국 소비자를 한발 앞서 노린 BMW가 누적 판매량에서는 앞섰지만 E-클래스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의 추격도 만만찮다. 왕좌를 놓고 양 사의 경쟁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주요 신차를 통해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
| 올해 1월 ‘더 뉴 E-클래스 코리안 프리미어’ 행사에 전시된 11세대(완전변경)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 라인 및 AMG 라인(맨 오른쪽) 차량.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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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입차 브랜드 중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메르세데스-벤츠로 총 6427대의 차를 판매하며 BMW(6113대)를 단 314대 차이로 앞지르며 두 달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서고 있다. 1~10월 BMW 신규등록 대수는 총 6만585대로 메르세데스-벤츠(5만4475대)보다 6110대 많다.
올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8년 만에 수입차 판매 1위에 등극한 BMW는 1분기(1~3월) 벤츠를 월평균 2100대가량 앞서며 실적을 쌓았다. 그러나 4월부터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인기 차종인 E-클래스 수입이 본격화하며 분위기가 반전됐고 이후 양 사가 매달 1위 자리를 내주고 빼앗기는 양상이다.
| BMW 뉴 5시리즈.(사진=BMW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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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는 대표 내수 ‘베스트셀링’ 모델을 앞세워 경쟁 중이다. BMW는 지난해 말 대표 세단인 5시리즈 완전변경 모델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하며 신차 효과를 이어 왔다. 벤츠 역시 올해 1월 E-클래스 11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고 국제 물류 대란을 거쳐 2분기께부터 본격 출고에 돌입했다.
양 사의 대표 모델은 매월 수입 승용차 ‘베스트셀링’ 모델 톱3 안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BMW 5시리즈는 1~2월과 6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이며 상위 3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또 E-클래스는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3위 내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9월과 10월 각각 4941대, 2545대 팔리며 최다 판매 차종 자리를 지켰다.
| BMW 뉴 X3. (사진=BMW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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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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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와 BMW는 연말까지 신차를 선보이며 판매 경쟁을 이어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지)바겐’으로 알려진 G-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선보인다. BMW 역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X3 4세대(완전변경) 모델을 비롯해 전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뉴 3시리즈 세단·투어링(왜건) 모델 등을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를 잡는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선두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수입차 시장이 위축된 지금 소비자가 선택하는 차가 ‘진짜 베스트셀링’ 차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