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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등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승 전환했던 서울이 보합으로 돌아선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용산시대’가 열리면서 개발 기대감이 집값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시의 ‘35층 룰’ 폐지로 한강변 일대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하며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 87㎡는 지난달 21일 33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3월 25억원보다 8억3000만원 오르면서 손바뀜했다. 한강맨션은 한강변 재건축 단지로 시공사인 GS건설이 입찰 당시 한강변 높이 제한 폐지를 전제로 68층까지 올리는 설계안을 제시해 화제가 된바 있다. 이외에도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한강대우 전용 84㎡도 지난달 15일 23억8000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대통령 집무실 인근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 건축계획안을 통과시키고 38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는 소식도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으로 용산 일대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개발 지연이나 추가 규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재개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신호를 준 셈이다.
전문가들은 용산 일대는 개발 기대감은 높지만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지역이어서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재개발 호재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면서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에는 빠져있어 성수동 등 재개발 매물을 찾던 자산가들이 용산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강남 자산가들이 자녀들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매물을 매입하고 있다”며 “규제에는 비껴있으면서 개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어서 매물도 거의 없고 초고가에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