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1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비율은 최근 5년간 60% 안팎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 참여 종목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4년에는 걷기, 보디빌딩(헬스), 등산, 요가·필라테스, 골프, 수영 순으로 참여율이 높았으나, 2025년에는 걷기, 보디빌딩(헬스), 등산, 요가·필라테스, 수영, 달리기(조깅, 마라톤 포함)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년간 참여 경험이 있는 체육활동 종목 가운데 달리기는 2023년 0.5%에서 2024년 6.8%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이며 이른바 ‘러닝 열풍’을 입증했다.
달리기는 심폐지구력 향상에 좋지만 무릎에 반복적 부담을 주어 거위발점액낭염 등 근골격계 질환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체력에 맞는 운동과 충분한 준비, 무릎 근육 강화 및 부상 시 조기 진료를 권고한다.
무릎 안쪽에는 봉공근, 박근, 반건양근이 정강이뼈 내측에 함께 부착되어 형성된 거위발건이 있다. 이 주변에는 관절 운동 과정에서 조직 간 마찰과 압력을 완화하는 점액낭이 위치하는데, 반복적인 자극이나 과사용 등으로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거위발점액낭염이라고 한다.
무릎의 굴곡과 신전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거위발건 주변 조직에 지속적인 부하가 가해지면 점액낭에 염증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달리기, 급격한 방향전환, 점프 등이 잦은 스포츠 활동을 하는 운동선수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지만, 운동선수에 국한된 질환은 아니다. 걷기, 달리기, 등산 등 무릎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을 장시간 지속하거나 운동 강도가 갑자기 증가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무릎 안쪽 부위의 둔한 통증과 압통이 있으며, 부종이나 열감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서는 등 무릎 굴곡이 반복되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일상생활이나 운동 시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기도 한다.
거위발점액낭염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신체 검진을 바탕으로 진단하며, 필요에 따라 엑스레이,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시행한다. 대부분 휴식과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증상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서진혁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는 것은 좋지만 본인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운동량을 늘리거나 운동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하게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오히려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며 “특히 과체중으로 무릎 관절에 반복적인 부하가 가해지거나 햄스트링 유연성 저하, 퇴행성관절염 등의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에는 거위발건 주변 조직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어떤 운동이든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시 주로 사용되는 근육과 관절의 특성을 미리 이해하고,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예방법을 충분히 숙지하면 부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하며 평소 무릎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활동은 가급적 삼가며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실시하도록 한다. 운동 후 통증이 발생했다면 무리하게 활동을 지속하기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조기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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