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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제까지 성과급과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 개선이 노사 협상의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주택자금 지원과 같은 실질적인 주거 복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집값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현금성 복지보다 실제 주거 비용을 낮춰주는 지원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금리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7% 안팎까지 올라온 상태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국내 시장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은행채 금리도 뛰고 있어 대출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택자금 대출 금리는 연 1.5% 수준으로 시중은행과 큰 차이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금리 차이가 사내대출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고 본다. 특히 수도권 집값이 높은 반도체·IT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수억원 규모의 저금리 주택자금 지원이 사실상 가장 체감도가 높은 복지라는 평가다.
사내대출 확대 흐름은 반도체 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최대 5억원 규모의 무이자 사내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빗썸도 임직원 대상 주택 및 생활안정자금 지원 제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공공기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회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한국주택금융공사 등 6개 기관의 올해 1분기 사내대출 집행 규모는 117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주택구입 대출 한도를 확대한 산업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주택구입대출 실적이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사내대출을 별도 규제 대상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사내대출은 금융회사가 취급하는 대출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현재 별도의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사례 역시 회사가 근저당을 설정하는 구조여서 금융권 추가 대출 여력에 일정 부분 제약이 발생한다”며 “사내대출 자체를 새로운 규제 대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부담이 커질수록 기업들의 주거 지원 경쟁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과급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실질적인 주거비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사내대출이 인재 확보와 유지의 핵심 복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이어질수록 사내대출은 기업들의 핵심 복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금융권 밖에서 이뤄지는 주택자금 지원이 빠르게 늘어날 경우 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 관리의 새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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