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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석탄 제쳤다…“사상 첫 세계 최대 전력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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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10.16 17:55:27

상반기 발전량 석탄보다 많아…태양광·풍력 급성장
中·인도, 체계 전환도 영향…미국은 화석연료 역주행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력공급에서 재생에너지가 사상 처음으로 석탄을 제치고 최대 전력원으로 올라섰다. 태양광·풍력 발전이 급속 성장한 데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 주도 에너지 구조 전환이 가속화한 결과다.

(사진=AFP)


1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엠버(Ember)는 이날 88개국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력시장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 88개국은 전 세계 전력 수요의 93%를 차지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5072테라와트시(TWh)로 전년 동기대비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석탄은 0.6% 감소한 4896TWh를 기록했다.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최대 전력원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력원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34.3%로, 석탄(33.1%)을 웃돌았다.

변화의 중심엔 태양광 발전이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태양광 전력생산은 306TWh 늘었다. 풍력도 크게 성장하며 올해 급증한 전체 전력 수요의 83%를 재생에너지 두 분야가 충당했다. 엠버는 “지속가능 에너지로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기존에 석탄을 대량 소비했던 중국과 인도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어난 영향도 크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태양광 발전량이 168TWh, 풍력이 79TWh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43%, 16% 급증했다. 이는 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인도에서도 태양광·풍력이 각각 25%, 29% 늘어 사상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석탄 발전은 중국이 2%, 인도가 3% 각각 감소했다.

석탄 수요가 줄면서 국제 석탄 가격도 떨어졌다. 유럽지표(API2) 기준으론 톤당 88달러까지 내려, 2021년 5월 이후 약 4년 반 만에 최저 가격을 기록했다.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호주산 석탄 가격은 2023년 초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중국은 지난 6월부터 태양광 전력에 대해 고정가격매입제에서 시장가격연동제로 정책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성장속도가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으로 되돌아갔다. 석탄 발전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태양광·풍력 지원을 축소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까지 겹쳐 상반기 미국 내 석탄 발전량은 전년 동기대비 17% 대폭 증가했다.

외신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게 주류지만, 미국은 이러한 흐름에 역주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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