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안 쉬어” 부모 신고 뒤 숨진 두살배기…몸에선 멍 자국

이로원 기자I 2024.12.18 20:11:18

몸에서 멍 발견한 의료진이 경찰 신고
다른 자녀 분리 조치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대전 서구에서 생후 25개월 된 여아가 사망해 경찰이 아동학대 혐의로 부모를 조사 중이다.

사진=이데일리 DB
18일 대전경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30대 남편 A 씨와 아내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 16일 대전 서구 거주지에서 자녀 C(2)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다. 이들은 이날 오전 1시 6분경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심정지 상태로 인근 대학병원에 이송된 C 양은 같은 날 오전 10시 48분경 숨졌고 C 양의 몸에서 멍 등 학대 의심 흔적을 발견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두부 손상에 의한 뇌출혈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1차 구두 소견 등을 토대로 17일 A 씨 부부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아이가 울고 밥을 먹지 않아 지속적으로 때렸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에게 다른 자녀들도 있어 현재 분리 조치해 보호 시설에 있는 상태”라며 “C양에 대한 학대 기간, 다른 자녀들에게 대한 학대 정황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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