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아이는 지난 1~7일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희망밴드(2만8500~3만4700원) 상단가격인 3만47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모집 총액은 721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3430억원 규모다.
전체 공모물량의 21%인 207만9000주 모집에 852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총 1억1549만8000주를 신청했다. 경쟁률은 75대 1이다. 신청 수량 중 가격 미제시 1.07%를 포함한 97.4%가 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상단 초과범위인 4만원 이상 제시 비율은 59.5%였다.
상장 주관을 맡은 KB증권 관계자는 “에코아이는 지난 3년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뤘다”며 “2020년 대비 작년 매출 실적이 6배를 달성한 모습과 탄소배출권을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거래하며 가격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일례로 에코아이는 기업으로부터 투자 재원을 받아 해외에서 나무 장작 스토브 설치 등 탄소배출 감축 사업을 진행한다. 이후 UN 등으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결과를 검증받은 뒤 탄소배출권을 확보한다. 이어 관련 투자한 기업에 약속된 탄소배출권 물량을 주고 초과 물량을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이수복 대표는 약 29년간 삼성증권(016360), SK증권(001510) 등에서 채권영업운용총괄을 비롯해 채권 분야를 맡은 금융 전문가 출신으로 2017년 에코아이 CEO로 합류했다. 그는 “기획재정부가 국채 제도 등을 초창기 만들기 시작할 때 합류해 채권 관련 제도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며 “배출권 시장, 제도도 국채 시장 초창기와 비슷해 이 경험을 토대로 선제적 독보적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에코아이는 2005년에 국내 최초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등록하며 온실가스 감축사업 시장을 개척했다. 지금까지 사업 성공률은 100%, 투자수익률은 70%~400%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44건에 달하는 국내 최다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등록했다. 현재 해외 15개 국가에서 18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 코로나19 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했다. 독보적 사업 구조, 국내가 어려워도 해외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모델 덕분이다. 매출액은 2020년 96억원, 2021년 270억원, 지난해 601억원으로 3년간 500%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00억원으로, 전년(102억원) 대비 96% 상승했다.
에코아이는 오는 10일과 13일 이틀간 청약을 거쳐 21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금, 우리의 사업은 이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단계”라며 “적극적인 사업 확대로 꾸준히 성장하며 탄소배출권 시장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